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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없고 다이어트 하는데도 체중 늘면 '특발성 부종'
아침저녁 체중 3kg 이상 차이… 과도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
살찐 게 아니라 체액 증가, 정밀검사 후 생활습관 고쳐야
◇원인을 모르면 '특발성 부종'
특발성 부종은 폐경 전 여성 10명 중 3~4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편이다. 특발성 부종은 아침과 저녁 체중이 2~5kg 차이가 나며, 손가락으로 종아리를 눌렀을 때 눌린 부위가 10초 이상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우울증과 함께 소화장애, 두통, 극심한 피로감 등도 생긴다. 체중이 느는 것은 체액 증가 때문이다.
▷신장 부종=신증후군이나 신부전증처럼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부종이 생기고 소변 횟수가 준다. 자고 일어났을 때 눈 주위, 손, 얼굴 등이 붓는다.
▷심장 부종=심부전증 때문에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순환이 안되므로 발목과 종아리 부위가 심하게 부으면서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평소 부종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다리에 심한 부종이 생기면서 숨쉬기 곤란하다면 호흡 곤란 때문에 급사할 위험이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간 부종=발등이나 종아리 쪽이 부으면서 복부 팽만감이 생기고, 얼굴이 노래진다면 간염과 간경화 때문에 생긴 부종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백질이 알부민으로 전환되지 못해 혈관에 체액이 쌓이기 때문이다.
◇특발성 부종, 심한 다이어트 때문
▷과도한 다이어트=채소·과일 위주로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단백질 섭취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을 이용해 합성되는 알부민이 부족해진다. 알부민은 혈관 속 수분이 각 장기에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부족하면 혈관 속 수분이 정체된다.
▷고탄수화물 과다 섭취=흰쌀, 밀가루, 흰설탕 등 정제된 흰색 탄수화물은 혈당을 빠르게 높이면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 늘어난 인슐린은 신장의 세뇨관이 나트륨과 수분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작용,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다.
▷오래 서 있는 자세=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특정 부위(주로 종아리)에 체액이 몰린다. 체액이 과도하게 몰리면 혈관 안에 있어야 할 체액이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 사이에 쌓인다. 또 혈관 안에서 체액이 빠져나가면 혈관은 체액이 부족하다고 느껴 비상 체계를 작동한다. 체액을 늘리는 호르몬(레닌,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시키면서 수분 배출을 줄인다.
◇생활 습관 바꾸면 호전
특발성 부종은 생활 습관만 바꿔도 70~80%는 좋아진다.
▷영양소는 고루 섭취하되 식사량만 절반으로 줄이는 '반(半)식 다이어트'로 단백질 결핍을 막아야 한다.
▷식사 후에는 나트륨(염분) 대비 칼륨 함량이 높은 사과(칼륨:나트륨=90:1)나 오렌지(260:1)를 먹는다.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시킨다.
▷혈액과 수분을 근육 사이에 쌓는 근력 운동보다 혈액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한다.
▷흰쌀밥과 밀가루 등 흰색 정제 식품은 삼가고 이뇨 작용을 하는 팥과 율무 등을 섞은 잡곡밥을 먹는다.
헬스조선 김현정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