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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 감안해 연 3%씩 납입액 올리는 증액저축 가입을

중간에 깨기 힘든 연금부터 들고 무작정 소득공제 상품만 좇기보단

비과세 혜택 있는 연금보험 주목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씀씀이도 많은 사회 초년생. 이들에게 은퇴는 먼 미래이자, 남의 일만 같다. 하지만 은퇴는 마치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준비운동 없이 산에 급히 오르면 탈이 나는 것처럼 은퇴도 준비 없이 대충대충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사회 초년생이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은퇴 준비 키워드를 살펴본다.

◇시간을 디딤돌로 삼아라

사회 초년생은 은퇴 시점까지 많은 시간이 있다. 그래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많고, 자칫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여유도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선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내주는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급여가 일정하므로 투자 금액을 무한정 늘릴 수만도 없다. 이렇게 보면 사회 초년생이 기댈 수 있는 변수는 시간이다.

◇임금상승률 고려해 증액저축 넣어라

일반인들은 매월 일정액을 넣는 정액저축에 익숙해 있다. 1년·3년 만기 적금의 경우가 그렇다. 만약 저축이 단기(1~3년)인 경우 증액저축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회 초년생은 은퇴시점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증액저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증액저축은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매월 저축하는 금액을 매년 임금이 올라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해가 갈수록 월 저축액을 늘려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세 사회 초년생이 55세 은퇴 시점에 필요한 자금은 약 8억7000만원이다. 우선 정액저축이라면 25년 동안 매월 174만원을 꾸준히 저축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증액저축(임금상승률 3%)의 경우 첫해에는 매월 127만원, 이후에는 매년 3%씩 늘려가면 된다. 물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고려한다면 8억7000만원을 전부 모을 필요는 없다. 25년 정도 직장에서 일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쌓이기 때문에 저축 부담액은 월 70만~90만원대로 줄어든다.

◇족쇄연금 3총사를 활용하라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은 대표적인 강제저축이자 족쇄연금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국민연금은 향후 이직을 하는 경우에도 은퇴 생활의 최소한 보장을 위해서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최근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새로 나온 개인 퇴직연금(IRP)을 고려해 볼 수 있다. IRP는 연간 1200만원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이직 시 퇴직금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개인퇴직전용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비과세), 퇴직소득세(과세이연) 등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분산투자측면에서도 원금보장형상품, 비보장형상품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셋째, 연금저축은 자발적인 상품이지만 소득공제와 비과세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 무작정 소득공제가 된다고 해서 가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은 세금을 환급해주는 상품이지만, 연봉이 높아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세율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소득공제는 되지 않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보험 가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김태우 대한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