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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아래 가을을 그리다

청명한 가을날에는 숲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가을을 머금은 깊은 숲속에서는 계절에 따라 잎이 나고 지는 자연의 섭리를 익히며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점차 물들어가는 단풍은 가을여행을 더욱 설레게 한다. 브이아이피여행사에서 이번 주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국내여행상품을 추천했다. 여행목적지는 국내최대 단풍 명소인 내장산국립공원이다.

▶ 일년내내 아름다운 자연 선보여

내장산국립공원은 단풍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제공하지만 그중에서 가을 단풍은 최고로 손꼽힌다. 산을 뒤덮은 붉은 단풍은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어른 손톱만 한 크기의 앙증맞은 단풍잎으로 유명하다. 계곡과 연못 속에 비친 단풍 한 폭의 그림처럼 매혹적이다.

내장산은 크게 전라북도 정읍의 내장사지구와 장성의 백양사지구로 나누어진다. 내장산의 동북쪽 방향에 위치한 내장사지구에서는 내장사와 우화정이 유명하고 백양사지구에는 뛰어난 명소, 백양사가 있다.

내장사 주위로 장군봉, 연자봉, 문필봉 등 아홉 개의 봉우리가 둥글게 원을 그리며 감싸고 있어 뛰어난 풍경을 제공한다. 내장사에서 백련암, 서래봉, 불출봉, 원적암 코스로 내려오는 산행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우화정 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연자봉, 장군봉으로 갈 수도 있다.

▶ 알록달록 백양사지구 단풍터널

내장산 백양사지구는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하다. 인파가 몰리는 내장사지구에 비해 다소 한적한 것이 특징이다. 매표소에서 백양사 입구까지 뻗은 1.5㎞의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다. 천천히 걸어가도 약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수령 600년이 된 갈참나무, 단풍나무, 비자나무가 좌우로 펼쳐져 숲을 즐길 수 있다. 백양사 입구의 쌍계루는 연못에 비친 백암산과 단풍으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연못에 비친 단풍 반영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여환조사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다. 사찰 주변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백양사 대웅전 뒤로 거대한 학바위가 사찰을 감싸듯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백양사 주위에 조성된 수만 그루의 비자나무 군락도 눈여겨볼 만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는 고려 고종 때 각진국사가 심은 것으로 지금은 약 5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장성 편백나무 숲도 인기다. 779ha의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이 가득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매일경제 전기환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