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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좋은 가을철에 웬 오십견?

주부 정순심 씨(53)는 친구들이 화창한 가을 날씨에 등산이나 운동을 하자고 하지만 수개월째 어깨통증과 씨름하고 있다. 약을 열심히 먹어도 차도가 없고 오히려 밤잠까지 설치게 된다.

정씨는 하루빨리 통증에서 벗어나 운동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답답하기 만 하다.

중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은 오십견이다. 동결견이라고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점점 굳는 질환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제한되고 어깨관절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ㆍ관절전문 정동병원이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내원한 30~70대 환자들의 오십견 유병 기간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평균 5개월, 여성은 8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1~2년 이상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최근 수면 후 어깨를 강제로 움직여주는 '수면운동요법'으로 오십견을 치료할 경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병원이 최근 5년간 오십견 환자 285명 중 약 18%를 대상으로 수면운동요법을 시행한 결과 단 2~3일 만에 어깨운동이 자유로울 정도로 오십견이 호전됐다.

수면운동요법은 환자를 일정 시간 재운 상태에서 유착방지제를 섞은 생리식염수를 굳어진 어깨관절의 관절낭에 주입해 관절 간격을 확보하는 수압치료를 시행한 뒤 어깨 경련을 풀어주는 요법이다. 즉 수면 마취를 통해 5분에서 10분가량 어깨 관절을 의사가 강제로 움직여주는 것이다. 치료 시간은 15분 정도지만 시술 후 어깨관절이 다시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이기 때문에 무통주사를 맞으며 2~3일 입원해 운동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어깨통증으로 고통받는 오십견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따라서 오십견이 발생하기 전에 평소 꾸준히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가 굳는 것을 방지하고, 어깨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단한 아령이나 팔 굽혀 펴기 등이 어깨 강화에 도움이 된다. 만일 오십견이 발생해 통증으로 어깨의 힘 사용이 어렵다면 뒤돌아서 팔을 어깨 너비로 벌린 후 책상이나 싱크대를 잡고 기대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동작을 시행하는 것이 쉬우면서도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오십견은 가급적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통증을 핑계로 운동을 피하다 보면 오히려 관절이 더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더라도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증이 너무 심해 도저히 운동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수면운동요법'을 시도해 볼 만하다.

김 원장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 동결견을 치료할 경우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환자가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수면운동요법을 시행하면 2~3일 만에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