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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癌보험시대` 1년새 100만건 늘어

사라져가던 암보험 시장이 되살아난 가운데 암보장 전용보험 신규 가입이 최근 1년6개월간 15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90만여 건이 새로 암보험에 가입됐다. 암 전용보험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자취를 감추는 추세였지만 '두 번째 암 보장', '비갱신형 상품' 등 암보험이 거듭 진화하면서 암보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ㆍ신한생명 등 생명보험사 12곳과 현대해상ㆍ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 6곳의 암 전용상품 신규 가입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간 150만71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일경제신문이 생명ㆍ손해보험협회를 비롯해 보험사 20곳과 공동으로 '1인 1암보험 시대' 캠페인을 전개한 이후 발생한 변화다.

암 전용보험 가입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7만건을 기록했던 가입건수는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2만~26만건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3분기에는 37만건으로 폭증했다.

암보험 상품이 시장에 줄줄이 출시된 데다 암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면서 암보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3.5명당 1명(28.3%)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양승옥 현대해상 장기업무본부 상무는 "조기 암진단이 늘어나면서 암을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하게 돼 암보험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틈새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특히 2차암을 보장하고 가입연령을 늘리거나 비갱신형 상품을 내놓는 등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 중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암 전용보험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보장 내역에 따라 상이하지만 한화생명은 지난달 출시한 4만원대의 암보험이 한 달 새 8만건 판매됐다. 지난 3월 출범한 농협생명도 암보험을 새로 출시했다.

김운환 한화생명 상품개발실 상무는 "두 번째 암뿐만 아니라 암의 진행상황별로 세분화해 보장을 최대한 합리화시키는 암 전용보험 개발이 향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김유태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