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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단풍 어디까지 왔나

①완주 대둔산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이루는 대둔산은 주로 암봉으로 이뤄져 험한 산세를 자랑한다. 봄의 신록과 함께 가을 단풍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철 대둔산 자락을 뒤덮은 운해 사이로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방문한다.

예부터 대둔산은 험준한 산세로 인해 악산으로 불려왔다. 대둔이라는 이름도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에서 붙여진 것이다. 정상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뤄진 마천대로 높이가 878ｍ에 이른다.

대둔산은 악산이라 해도 거의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단풍 나들이가 수월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치면 곧 정상인 마천대에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의 상부역사까지는 약 6분이 소요돼 짧은 이동으로 가을 단풍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②순창 강천산

강천산은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을 잇는 명산이다. 그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천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강천산은 사계절 뛰어난 매력을 발산해 찾는 사람이 많다.

강천산은 울창한 숲을 따라 계곡이 나 있어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주위 단풍을 감상하며 조금만 걸어가면 병풍폭포에 닿는다. 높이 40ｍ의 병풍폭포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이 폭포는 자연미가 느껴지지만 사실은 2003년에 조성된 인공폭포다.

병풍폭포와 삼림욕장을 지나면 강천사에 도착한다. 곧이어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에 이른다. 다리 한가운데에서 출렁거리는 스릴을 맛볼 수도 있다. 다리를 건너서 약 500ｍ 더 오르면 신선봉 전망대에 이른다.

③진안 마이산

마이산은 두 개의 암봉이 나란히 솟은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두 개의 암봉은 말의 귀를 닮아 마이산이라 부른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를 이뤄 주위 경관이 특히 빼어나다. 봄철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특히 유명하다.

마이산은 약 700ｍ에 이르는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동쪽 봉우리를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이라 부른다. 이 두 암봉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중턱에 약수가 솟아나는 화암굴이 있다.

이를 지나 반대편으로 내가가면 마이산의 명물인 탑사에 이른다. 탑사는 이갑룡 처사가 만든 80여 개 돌탑으로 유명한 곳.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돌탑이 신비롭다. 탑사 외에도 은수사, 금당사 등이 볼거리다.

매일경제 전기환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