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5월3주*] 서울 역사를 1400년 늘렸다, 공사판서 찾은 뜻밖의 두 유산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1-05-20 (목) 18:05 조회 : 1647

https://news.joins.com/article/24061322

 

서울 역사를 1400년 늘렸다, 공사판서 찾은 뜻밖의 두 유산

몽촌토성

수도 서울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장대하다. 낙산성곽이 한양도성의 600년 역사를 입증하는 장소라면,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은 백제의 도읍이 한강 유역에 있었다는 거대한 물증이다. 대략 2000년의 세월을 헤아린다. ‘몽촌토성구간은 올림픽대로 남단 풍납토성에서 시작해 몽촌토성을 거쳐 평화의광장(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어지는 4㎞ 코스다. 얼핏 호수를 끼고 걷는 공원 산책길처럼 보이지만, 실은 백제사를 따라 걷도록 만들었다
 
원래는 공사판이 될 땅이었다. 1980년대 올림픽공원을 조성할 때 몽촌토성 아래에서 백제 토기가 대거 출토됐고, 불과 700m 떨어진 풍납동에서도 1997년 아파트 공사 중 백제 건물터와 토기와 쏟아져 나왔다. 땅을 뒤엎는 개발 광풍이 되레 유산을 되찾은 셈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웅진(공주)은 백제의 두 번째 수도다. 그에 앞서 풍납토성이 500년간 백제 왕조의 근거지였다. 하나 지금의 풍납토성은 그 형세가 몰라볼 정도로 초라하다. 주택가 사이에 야트막한 토성의 흔적이 봉긋 올라와 있을 따름이다. 오랜 세월 속에 헐리고 끊겨 2.1㎞만 남았다. 전문가가 동행하지 않았다면 그 영욕의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웠을 테다. 김상진(76) 문화관광해설사는더 많은 이가 드나들고 기억해야 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성내천을 지나 곰말다리를 건너면 몽촌토성의 품이다. 왕성인 풍납토성과 달리 이곳은 군사 방어 목적의 산성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풍납토성은 너른 평야를 두었지만, 몽촌토성은 성내천이 휘감은 구릉 위에 토성을 올렸다. 걸출한 입지 덕분에 지금은 시민의 쉼터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높이 50m쯤 되는 언덕이 완만한 파도를 이룬다
 
언덕 위에 오르면 몽촌호수와 평화의광장, 롯데월드타워가 어울려 풍경을 만든다. 언덕의 안쪽은 푸른 평원이다. 그곳에 명물로 통하는나홀로나무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 10m 높이의 측백나무가 혼자 덜렁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누구나 멋진 사진을 담아올 수 있는 장소. ‘윈도XP’ 배경화면으로 익숙한 사진 속 초원과 닮았다.  
 
코스 끝자락의 한성백제박물관은 볼거리가 제법 많다. 이 일대에서 발굴된 백제 유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실물 크기로 재현한 풍납토성도 볼 수 있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안쪽에서는 지금도 문화재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
중앙일보> 백종현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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