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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추락만 막자… 암보험 매진사태

"은행 예금은 이자 붙어봤자 몇만원인데 차라리 사고 나면 왕창 돈 나오는 보험이 낫죠."

외벌이 가장 노모(40)씨는 지난달 월 4만원짜리 암보험에 가입했다. 모아둔 돈도 없는데, 갑자기 병이 나서 월급이 끊기게 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노씨는 "월급 받아서 차 떼고 포 떼면 30만원 정도 남는데, 연 3%짜리 예금에 넣어봤자 1년에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차라리 그 돈으로 보험에 가입해서 집에 큰일이 생겼을 때 거액으로 돌려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가계 자산이 암보험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장 모아둔 돈은 별로 없는데 저금리 때문에 자산을 축적할 기회를 빼앗긴 40~50대 가장(家長)들이 주요 고객이다.

한화생명이 지난 9월에 선보인 암보험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23만명 넘는 가입자가 몰리면서 지난달 판매 종료됐다. 다른 암보험과 달리 보험료가 만기까지 변하지 않아서 저비용·고효율 효과가 있다는 점도 인기를 더했다.

주부 이화정(40)씨는 "주식이든 아파트든 별로 전망이 좋지 않아 예전처럼 대박을 내서 벼락부자가 되긴 힘들어 보인다"면서 "반면 자칫 병이라도 생겨서 치료비로 큰돈이 나가면 지금보다 더 안 좋게 추락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