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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서 연금·보험으로… 바뀌는 재테크 패러다임
-부동산? 관심 없어
은퇴 후 꼬박꼬박 돈 나오는 개인연금·보험·적금 등 선호
1인가구 금융자산 3322만원 4인가구보다 23% 이상 많아
-홀로 늙고 아프면, 누가 곁에…
돌봐줄 가족 없어 불안감… 간병비 등 노후 대비해야
나 홀로 가구가 500만명에 육박하면서 재테크 패러다임에도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재테크의 중심축을 부동산 일변도에서 연금 등 금융자산으로 바꾸는 데 솔로족의 기여가 크다.
과거 다인(多人) 가구의 가장들은 방 3~4개짜리 아파트를 주거용으로 사들여 노후 대비 재테크까지 겸하는 경향이 강했다. 아파트는 높은 시세 차익을 안겨줘 노후 걱정을 덜어주었다. 이런 투자 패러다임 탓에 우리나라 가계는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를 갖게 됐다. 그러나 노후에 돌봐줄 가족이 없는 'S족'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은퇴 후 꼬박꼬박 현금이 나오는 연금 등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다인 가구에 비해 강하다.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1인 가구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은 평균 3322만원으로 4인 가구 1인당 금융자산(금융자산을 가구원 수로 나눈 것)보다 23% 이상 많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도 1인 가구 쪽이 30.0%로 4인 가구보다 3.6%포인트 높은 반면, 부동산 비중은 66.8%로 1.5%포인트 낮았다. 1인 가구가 4인 가구에 비해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1인 가구의 탈(脫)부동산 현상
과거 부동산 투자에 매진했던 고령층도 자녀가 독립하고 배우자와 사별해 1인 가구가 되면 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일명 역모기지론)에 가입하는 등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7월 주택금융공사가 조사한 바로는 주택연금 총가입자 9700여명 중 1인 가구 비중이 40.6%에 달한다. 지난해 주택연금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4643명으로 2011년에 비해 58% 늘어났다.
◇노후 대비 연금 필요
1인 가구의 증가는 보험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변수다. 1인 가구는 부양가족이 없어 거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혜자가 따로 있는 생명보험이나 종신보험은 매력도가 떨어진다. 반면 아플 때 필요한 순수 보장성 보험은 나 홀로 가구에 요긴한 보험상품이다.
1인 가구는 소비성향이 높은 반면 퇴직 후 손 내밀 곳은 없어 노후 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선일보 방현철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