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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와 분산투자로 저금리시대 뚫어라

금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65%ㆍ13명)의 PB들이 올해도 지난해 같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도 35%(7명)나 됐다. 올해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초반을 유지하거나 더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이 은행 예ㆍ적금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짜라고 주문했다.

특정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부담하기보다 다양한 상품에 고루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새해에는 위험을 회피하면서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절세 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절반 이상의 PB(11명ㆍ55%)들이 자산 배분 전략을 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저축성 보험 등 절세상품 확대'를 꼽았다. 해가 바뀌면서 비과세 상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소수의 절세상품에 자산가들의 자금이 더 몰릴 전망이다.

지난해 비과세 혜택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즉시연금의 인기를 올해는 저축성 보험이 이어갈 전망이다.

즉시연금을 대체할 절세상품으로 가장 많은 PB들이 저축보험(11명ㆍ55%)을 꼽았다.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정기예금보다 세후 수익률이 높고 금액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에게 유용한 상품이다.

종자돈을 모아야 하는 젊은 직장인에게 PB들은 올해 새로 도입되는 비과세 상품으로 재형저축과 재형펀드를 추천했다. 올해 18년 만에 부활한 이 상품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3500만원 이하 사업자가 가입 대상이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10년까지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재형펀드의 경우 10년 이상 적립 투자하면 납입액의 40%에 소득 공제 혜택이 돌아간다.

여유자금이 많은 자산가들이라면 해외 채권형 펀드, 골드바 등으로 투자 상품을 다양화하는 것도 좋다고 PB들은 조언했다.

틈새 시장으로는 절반 이상의 PB들(11명ㆍ55%)이 '해외 채권형 펀드'를 꼽았다.

특히 지난해 흥행한 브라질 채권처럼 아시아 등 신흥국 국공채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 채권형 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작년에 이머징마켓 채권형편드가 평균 12~15%의 수익을 내면서 선전했다"며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등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채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단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채권시장의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은 적절히 조정해야겠다.

매일경제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