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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사 오솔길, 활짝 핀 눈꽃세상 설원 트레킹

백제가요 '정읍사'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전북 정읍의 '정읍사 오솔길'이 자연을 즐기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읍사 오솔길은 1300여 년 전 행상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백제가요 정읍사에 등장하는 여인을 주요 테마로 만든 트레킹 코스. 소나무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호젓한 산길을 걸으며 백제가요의 역사를 음미해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정읍사 오솔길은 정읍의 아양산 능선을 따라 내장호수에 이르는 길을 가리킨다. 트레일은 총연장 16.1㎞, 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2011년 행정안전부의 '친환경생활공간조성' 녹색길 공모사업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제1코스는 정읍사공원 옆의 천년고개에서 시작해 월영마을에 이르는 약 6.4㎞의 트레킹 코스다. 백제가요 정읍사를 주요 테마로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웰빙 숲길이다. 소나무 숲으로 뒤덮인 한적한 숲길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흔히 만날 수 있던 ‘진정한 오솔길’이라 할 수 있다. 트레킹의 출발점은 정읍9경의 하나인 정읍사공원. 정읍사공원에는 정읍사를 상징하는 백제 여인의 망부석과 정읍사노래비, 사당, 정읍사예술회관 등이 갖춰져 있어 볼거리가 된다.

정읍사 오솔길은 만남, 환희, 고뇌, 언약, 실천, 탄탄대로, 지킴 등 7가지 소주제로 나눠져 있다. 산길 곳곳에 백제 정읍사 여인의 이야기, '머리 얹은 바우', '옥녀봉' 등 여러 전설이 전해져 여행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중 머리 얹은 바우는 그 모양이 여자가 시집갈 때 머리를 올린 모습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긴 모양에 따라 '가마 바우', '인력거 바우' 등으로 불리다 최근에는 두꺼비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두꺼비 바위'로 불리고 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진다.

또 제1코스의 마지막 7구간에서는 월영마을에 닿기 전 시누대밭이라는 대나무 밭길을 지난다. 서걱대는 대숲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제2코스는 내장호수를 거닐면서 내장산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길이는 약 4.5㎞. 호수변을 이용한 황톳길과 함께 수변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동학정신을 느낄 수 있는 전봉준공원을 비롯해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3코스는 동진강의 발원지이자 생태의 젖줄인 정읍천변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길이다. 생태하천 체험과 오솔길 탐방객이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원점 회귀형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경제 전기환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