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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 적극 지원·자신감 높여주기… "엄마표 교육으로 국제중 뚫었죠"

다음 달이면 청심국제중 신입생이 되는 백군은 초등 3학년 이후 컴퓨터학원을 제외하곤 사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학습 계획 수립도, 그 실천도 전부 어머니와 둘이서 해결했다. 백군이 '사교육 없인 엄두 내기 힘들다'는 국제중 입시 관문을 뚫은 비결 중 상당 부분은 어머니 이씨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모자(母子)의 사연을 듣기 위해 안양으로 향했다.

rule1 학교 생활이 중심 되도록 지도

이씨가 백군의 학원을 끊은 첫 번째 이유는 ‘학교생활을 잘하기 위해서’였다. “요즘 아이들은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 학교 생활에 충실하기 어렵거든요. 전 아이가 어떤 과제를 받아오든 최선을 다해 완수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선생님이 인정해주시면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었죠.”

rule2 영어 교육? ‘기술’보다 ‘국어’

5학년 때 국제영어논술대회(IEEC, International English Essay Contest)에서 전국 은상을 수상하더니 이듬해엔 같은 대회에서 전국 금상으로 올라섰다. 이씨는 영어 독서와 병행해 국어 교육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윤기는 지금도 매일 신문을 읽고 일기를 씁니다. 초등학교 때 쓴 일기장만 40권 분량이에요. 국어 실력이 느니까 문맥 유추 능력도 놀랄 만큼 발달하더군요. 요즘도 영어 지문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앞뒤 문맥을 살펴 독해하곤 합니다.”

rule3 대화할 땐 무조건 아이 편에서

이씨는 ‘아이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아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이때 그가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무조건 아이 편에 서기’다. “윤기가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을 겪고 왔을 땐 설사 그 대상이 담임 선생님이라 해도 일단 윤기 편에서 얘길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엄마는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이란 믿음이 있어야 아이가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놓을 수 있거든요.”

rule4 잔소리 끊고 무조건 칭찬·격려

이씨는 가정지도를 시작한 이후 잔소리를 완전히 끊었다. 아들이 얼마나 힘겹게 공부하는지 가까이서 접하곤 말문이 탁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백군 역시 확 달라진 어머니의 태도를 실감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학원 끊기 전만 해도 무슨 대회에 다녀올 때마다 엄마가 절 붙잡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으셨어요. ‘그렇게 하면 상 못 탄다’며 핀잔 주실 때도 많았죠. 하지만 요즘은 제가 뭘 하든 ‘수고했다’ ‘장하다’고 말씀해주세요. 엄마가 늘 절 격려해주신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겨 뭐든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남미영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