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09387

감기,결막염부터 폐렴,심혈관질환까지 황사주의보

황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올해는 일찍부터 황사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이나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덩어리는 중국 공업지역을 통과하면서 실리콘, 구리, 납, 카드뮴과 같은 각종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몰고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철에는 황사와 꽃가루로 대기 중에 이물질이 많아져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과 호흡기 질환이 발병하거나 악화된다"며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의 호흡기계 증상을 주로 일으키며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주위의 부종, 소양감 등도 일으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연구 결과 황사와 감기 바이러스 모두에 노출된 경우 감기 바이러스만 노출된 경우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 증식이 27.5배 증가해 황사가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을 위해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는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도록 정전기를 띠는 재질로 만들며, 외부 공기가 새지 않게 얼굴에 밀착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황사먼지는 숨을 들이쉬는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기관지와 폐기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일반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는 PM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가 폐 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각종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를 통해 흡수된 미세먼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특히 악영향을 준다. 기관지를 통해 폐 속으로 흡수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이 기관지 끝에 달라붙은 폐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폐포는 호흡할 때 공기 중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곳으로 탄력 있는 얇은 막으로 구성된 미세한 조직이다.

폐포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염증을 일으키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폐포 기능이 저하되고 막이 늘어나며 탄력이 약해진다. 이 같은 폐포손상은 만성 폐질환을 불러온다.

만성 폐질환이 지속되면 단순히 폐질환으로 그치지 않고, 폐동맥 고혈압 등으로 이어져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사먼지는 예민한 눈에도 자극이 된다. 황사에 함유된 오염물질은 기도뿐만 아니라 눈의 각막이나 결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결막염 증상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과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손수건이나 물로 씻어내야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만일 황사로 인해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있으면 약사 또는 의사와 상담해 적합한 안약을 선택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개인적으로 안약을 구입해 장기간 투여하면 백내장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예림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