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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들, 담배 더 피우고 술도 안 줄인다

고혈압 진단 5년째 증가세 흡연,음주량에 변화없고, 걷기 등 운동 의지도 적어

건강관리를 잘해야 할 고혈압 환자들이 담배와 술을 끊지 않거나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77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3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 비율은 16.7~ 20.8%로,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남성 환자의 현재 흡연율(현재 흡연하는 사람 비율)은 34.8%로 전년(34.6%)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고혈압 환자의 현재 흡연율은 지난 5년간 34~36%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고위험 음주율(주2회 이상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마신 사람 비율)은 11.5%로 전년(12.8%)보다 소폭 줄었지만 역시 최근 5년간 11~12% 내외를 맴돌았다.

반면 운동은 점점 덜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 중 최근 1주일 동안 주 5일 이상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사람은 5명 중 2명(42.8%)에 불과했다. 2009년에는 절반(49.5%)에 가까웠지만 2010년 42%대로 줄어든 다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동국대일산병원 이무용 심장혈관센터장은 "고혈압 환자가 담배·술을 하면서 약을 먹는 것은 몸에 병 주고 약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고혈압 환자가 몸 관리를 잘못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신장병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혈압 환자는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건강 행태를 개선하고 식생활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46.4%로 전년(47%)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년(18.2%) 대비 소폭 감소한 16.1%였다.

걷기 실천율은 2008년 50.6%에서 지난해 40.8%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고, 비만율(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사람 비율)은 같은 기간 21.6%에서 24.1%로 늘어났다.

박진영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