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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에 민감한 부자들, 요즘 변액보험으로 몰린다.

해외펀드,채권투자 때 내는 세금 15.4% 없어..부자들의 ‘우회 투자법’으로 인기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내려가면서 '절세(節稅)'에 대한 강박증을 갖게 된 자산가들 사이에 변액보험과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한 신종 재테크가 확산되고 있다. 해외 펀드나 채권에 투자할 때 관련 펀드에 직접 돈을 넣는 게 아니라 변액보험이나 연금저축펀드를 거쳐 '우회 투자'함으로써 절세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우회 투자'로 절세
변액보험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에 투자한 후 운용 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받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10% 안팎의 비싼 사업비(보험 영업에서 소요되는 비용)를 떼어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몫이 줄어든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절세를 위한 우회 투자 수단으로 변액보험을 선택할 땐,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10년을 못 채우고 중도 해약하면 세금을 다 물어야 하고 단기간 가입 후 해지하면 원금보다 적은 금액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펀드, 절세 및 복리투자 일석이조
변액보험처럼 완전 비과세 통장은 아니지만,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틈새 상품으로 신(新)연금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금펀드는 근로소득자와 개인사업자를 구별하지 않고 소득이 있다면 누구나 1년에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관계자는 "연금펀드를 활용해 해외 주식형·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면 400만원까진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추가 납입액 1400만원에 대해서도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일반 세율(15.4%)보다 훨씬 낮아 자산가들이 세테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펀드의 경우 수익에 대한 세금을 그때그때 내지 않고 세금 납부를 연금을 받는 55세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금으로 내야 할 돈을 원금에 합쳐 계속 굴리면 복리(複利)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은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