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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강 따라 고즈넉한 숲길

지리산 둘레길 금계~동강구간

전국의 유명 트레킹 코스 가운데 지리산 둘레길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지리산 둘레길은 자연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산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정겨운 옛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완연한 봄 정취가 묻어나는 4월, 지리산 둘레길에서는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온갖 야생화들이 만발했다. 덕분에 완전한 봄을 실감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전라남북도와 경남의 3개도 및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등 5개 시ㆍ군의 크고 작은 산간마을을 잇는 옛길이다. 21개 읍면의 120여 마을을 274㎞의 장거리 도보길이 이어주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예부터 주민들이 마을과 마을을 오가며 걷던 옛길을 다시 복원한 데 큰 의미가 있다. 덕분에 지리산 둘레길 주변의 계곡과 재, 논과 밭을 지나면서 지금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잊힌 자연 그대로의 시골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산자락의 고갯길과 숲길, 강변길을 지나게 되어 있어 걷는 재미도 있다.

지리산 둘레길의 금계~동강구간은 엄청강을 따라 고즈넉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이곳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에서 시작해 휴천면 동강리에 이르는 약 11㎞의 둘레길.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마을과 엄청강의 빼어난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칠선계곡 입구에 위치한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둘러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벽송사는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고찰이다. 조선시대 벽송 지엄대사가 중창해 현재의 명칭으로 불린다.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약 600m 정도 떨어진 서암정사는 석굴법당 덕분에 모사찰인 벽송사보다 더욱 유명해졌다. 천연 암반에 굴을 파고 불상을 조각해 신비로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다시 지리산둘레길로 돌아와 모전마을과 세동마을, 운서마을을 지나 구시락재를 넘어 동강마을에 이른다.

느낌여행사에서 주말을 맞아 ’지리산 둘레길 금계~동강 구간’ 트레킹 상품을 판매한다.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에서 시작해 벽송사, 서암정사를 거쳐 의중마을, 모전마을, 세동마을, 운서마을, 구시락재를 지나 동강마을까지 약 15.2㎞를 걷는다. 4월 27ㆍ28일 출발. 요금은 5만원.

전기환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