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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보다 중요한 신혼 재테크

신부가 가장 예뻐 보인다는 결혼의 계절 5월이 코 앞이다. 결혼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렐 시간은 길지 않다.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집이며 혼수처럼 목돈이 들어가는 것들 투성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큰돈이 드는 것은 세 가지, 신혼집·혼수·신혼여행이다.

◇은행별 전세·주택담보대출 비교…'증여세 폭탄' 피하려면 자금 출처 밝혀야

올 초 인터넷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결혼을 앞둔 직장인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들은 주택 마련 자금으로 평균 1억4582만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평범한 20·30대 직장인 커플이 이만한 돈을 모아두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은행들은 ▲임대 계약 여부 증명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2억원까지 전세자금을 대출해준다. 대부분 4~6%대 금리에 만기 1~2년,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다. 해당 은행의 이용 실적과 신용등급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대출 조건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반전세·월세자금 대출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 월세안심대출'은 아파트·연립주택·세대주택·주거용 오피스텔 거주자에게 4~6%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신한 월세보증대출'은 월세 자금 전용인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집주인의 계좌로 매달 월세가 자동이체되는 방식으로 연 5~6%대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아예 마이홈을 장만할 계획이라면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하다.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9억원 미만 주택을 살 때 최대 5억원까지 10~30년 만기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만기나 소득 수준에 따라 3~4%대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의 '적격대출'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지만 은행마다 우대 조건, 신용등급을 반영해 금리가 조금씩 다르다. 2개월 이내에 결혼할 예비부부로 합산 소득이 연 6000만원 이하라면 하나·신한·농협은행 등 취급 은행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10일 기준 대출금리는 3.8% 수준으로, 20년 만기에 최고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혼수 사면서 카드 혜택 챙겨라

알뜰하게 혼수를 장만하려면 먼저 예산을 짠 다음 어디서 어떤 상품을 살지 결정해야 한다. 냉장고·TV·세탁기 같은 필수 가전제품부터 선택하고, 예산이 남으면 오디오나 커피머신 같은 전자제품을 고르는 식이다. 쇼핑에 특화된 신용카드 한 장으로 몰아서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 같은 카드사 혜택을 최대한 챙길 수 있다.
‘현대카드 R’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이용 금액의 5~10%를 적립해준다. 이렇게 모은 적립금은 해당 업체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가전제품 전문업체에서 혼수품을 살 땐 진열 상품도 살펴보자. 제품 회전율이 높은 지점에선 정가보다 20~60%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건질 수 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를 이용할 때도 제휴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한빛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