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30680

효자 아들에게서 간이식받은 최명순씨

생애 최고 어버이날 선물 받았죠

"특별한 합병증도 없고 이식한 간이 정상적으로 회복 단계에 있습니다. 퇴원해도 좋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이현국 교수의 말을 듣고 최명순 씨(50)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에게 불행한 병마가 닥친 것은 2008년. 병원의 진단명은 원인 불명의 간경화였다. 이후 그녀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배에 물이 차서 병원을 찾는 횟수가 많아졌고 말이 어눌해지면서 기억이 희미해지고 성격이 난폭하게 변하는 간성혼수도 자주 나타났다.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말에 큰아들이 먼저 간이식을 제의하며 어머니를 설득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인 김영호 씨(29)가 결혼을 해 가장이 된 형을 만류하며 본인이 수술을 하겠다고 나섰다.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지요. 제가 할 수 있는데 안 해서 엄마에게 나쁜 일이 생긴다면 저는 평생 후회하면서 살아가겠지요." 모자는 지난 10일 나란히 수술대에 누웠다.

 살아 있는 사람의 간을 절제해 이식하는 고난도의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간이식팀의 이현국ㆍ민석기ㆍ홍근 교수는 김씨의 간 65%를 절제해 최씨에게 이식했다. 수술 후 최씨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퇴원을 앞두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