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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결혼하는 프리랜서 20대 여성 "수입 들쑥날쑥… 자금관리 어떻게 하나요"

프리랜서 여성인 김모(29)씨는 내년 2월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결혼 준비에 앞서 당장 결혼 비용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김씨의 월수입은 불규칙하다. 보통 월 260만원을 벌고 가끔 300만원이 넘기도 하지만 수입이 많은 달은 그만큼 새나가는 돈도 많다. 다행이라면 부모님에게서 증여받은 자금과 곧 만기가 돌아오는 적금이 있다는 것. 결혼 후에는 어떻게 자금을 관리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현재 자산 상황과 문제점을 평가해달라.

불규칙한 수입과 지출이 반복되고 있어 계획적인 자금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가 없다는 건, 앞으로 재무 계획을 세우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다. 언뜻 보기에 안정성이 높은 적금과 고위험·고수익 투자상품에 골고루 분산투자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투자 위험이 큰 국내 주식형 펀드에 몰려 있다. 증여받은 증권사 신탁도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간과 위험 감수 정도를 정해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 우선 6월 만기를 맞는 월 복리 적금은 계획대로 일부는 중고차 구매에 쓰고, 남은 돈은 결혼 준비에 바로 꺼내쓸 수 있도록 CMA 계좌에 넣어두는 게 좋다. 매달 적립식 펀드 납입액은 30만원으로 줄이고 국내 주식형 펀드 일부를 인컴펀드와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

―지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활비와 보험료 등의 고정비는 정해져 있지만 용돈과 카드대금이 들쭉날쭉한 편이므로 지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월 소득에서 목적 자금별로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목적에 따라 생활비 통장, 용돈 통장, 투자 통장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생활비 통장에는 월 46만원 정도를 넣어 관리비와 통신비를 비롯한 각종 공과금이 자동 이체되도록 한다. 기본 생활비 36만원에 예비비 10만원을 함께 넣어두는 게 좋다. 용돈 통장에는 체크카드를 연결해 함부로 신용카드를 긁지 않는 지출 습관을 들여보자.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통장 잔액 한도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출 통제가 효과적이고 소득공제율도 30%로 신용카드보다 높다.

―결혼 후 재테크 방법을 알려달라.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노후와 질병에 대비한 연금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 현실을 감안할 때 연금저축이나 국민연금만 가지고는 충분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연금보험에 30만원 정도 저축하기를 권한다. 공시이율이 더 하락하기 전에 가입하는 게 좋다. 기존 연금저축은 월 20만원에서 34만원으로 늘려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자. 이 경우 1년에 약 66만원 정도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가입 후 1년 이상 지났다면 2년 만기 정기적금으로 활용해도 된다. 가입 후 2년이 지나 해지하면 연 4%의 비교적 높은 이자를 준다.

조선일보 김남희 조선비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