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_forward.php?domain=news&no=401576&year=2013

퇴직한 50대, 자녀 결혼자금·생활비 어떻게

지난해 정든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딸(27)과 아들(25)이 모두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아직 두 자녀가 미혼이라 부담은 남아 있다.

우선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가 문제다. 퇴직금 운용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퇴직소득세를 내고 일시금으로 받아 운영하는 방법이다. 퇴직소득은 양도소득과 마찬가지로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는다. 수령하는 퇴직금의 40%와 재직기간에 따른 재직연수를 공제한 다음 다시 재직기간 연수에 따라 세금을 계산하기에 종합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이 적다.

둘째는 일시금 대신 퇴직연금으로 수령하는 방법이다. 퇴직연금은 종합소득세보다 저렴한 연금소득세 3.3%만 내고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단 퇴직연금은 사적연금으로 올해 1월 세법이 개정돼 사적연금 연간 합계액이 1200만원을 넘으면 그 전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된다. 국민연금 외에 임대소득이나 정기적인 금융소득 등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퇴직금을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넣고 퇴직 일시금이나 퇴직연금을 받는 시기를 늦춰 일정 기간 운용하는 방법이다. IRP계좌로 운영하는 기간에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이자소득세를 적용하지 않고 이를 증가된 퇴직금재원으로 보아 퇴직소득세나 연금소득세를 적용한다. 세금 이연 효과와 함께 소득세를 절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차씨는 수익률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금융자산을 운용했는데 금융자산 운용은 반드시 투자 성향과 투자기간, 재무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금손실을 전혀 원하지 않는 차씨 투자 성향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을 다수 보유한 현재 금융자산 운영은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연 4.2% 금리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차씨는 대출금을 갚는 대신 투자 수익률을 4.2%보다 높일 수 있으면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일반상품 금융소득에는 최소 15.4%까지 세금이 붙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다면 투자 수익률이 거의 5% 수준이 돼야 본전이 된다.

3000만원가량만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자금은 대출상환이나 수시입출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즉시연금 상품을 활용하면 다음달부터 매월 일정 금액의 금융소득을 확보할 수 있으며 2억원 한도에서는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LSㆍDLS 등도 월지급식 인출 기능을 활용해 정기적인 소득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좋다.

차씨는 본인이 75세 되는 시점에 간병비로 2000만원, 배우자가 75세 되는 시점에 간병비로 3000만원을 고려했다. 아무리 노후생활 준비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액 치료비에 무방비 상태라면 행복한 은퇴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