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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속 건강` 체크하고 떠나라

정맥(림프) 순환장애는 정맥의 판막이상과 림프관으로의 체액순환이상이 발생해 혈액 및 체액흐름이 떨어져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이라고도 한다. 쉽게 표현해 정맥순환장애는 심장으로 돌아오는 피, 즉 정맥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가족력, 노화, 만성질환, 비만, 임신, 월경전증후군, 호르몬 복용, 폐경(여성갱년기) 증후군, 배변습관 및 식이습관, 직업 및 자세 등이 꼽힌다. 이 질환은 전 인구의 30%, 성인의 50% 정도가 겪고 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동맥순환장애를 혈액순환장애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동맥순환장애와 정맥순환장애는 증상에 큰 차이가 있다. 동맥순환장애는 활동할 때 쥐가 나고 통증을 느끼며, 정맥순환장애는 휴식을 취할 때 쥐가 나고 다리가 무거우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동맥은 영양분과 산소를 조직에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걸어다닐 때 쥐가 나고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반면에 정맥은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하므로 혈액저류나 역류가 일어나면 다리가 무겁고 만성 피로감을 느끼며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에도 쥐가 난다.

김 교수는 "정맥순환장애는 오래 서 있는 사람, 앉아 있어도 한 자세로 있는 사람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며 "이 질환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 등 합병증도 부를 수 있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정맥순환장애는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다리부위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하지정맥류, 다리 궤양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체 혈관 중 40%인 정맥에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게 되면 전신의 혈액순환장애 등 심각한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자주 발이나 다리가 붓는다’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다’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다’ ’다리가 가렵고 차다’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하지가 붓고 아프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고 이 같은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정맥순환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정맥순환장애는 모세혈관 투과성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정맥벽의 결합조직이 약해져서 판막기능 이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매일경제 문애경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