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olink.asp?aid=11701578&serviceday=20130719

오이·고추·감자 지금이 제철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름보약

무더위를 이기는 비법엔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이 많은 식품을 먹는 것이 좋은데, 그중 으뜸이 바로 오이다. 오이는 수분이 96%를 차지하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타민 중에는 A와 C가 많다. 또 칼륨·칼슘·인·나트륨·철분 등 무기질도 들어 있어 우리 몸의 수분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오이는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몸을 개운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식품으로, 꾸준히 먹으면 위장이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수분이 많은 오이에 구연산이 풍부한 식초를 넣어 만든 오이냉국은 여름철 입맛을 돋워 주고 더위로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오이에는 아스코비나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다른 식품의 비타민C를 파괴할 수 있는데, 오이에 식초를 넣으면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식초의 구연산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인체 피로물질을 신속히 배출하고 소화 흡수에 도움을 주니 일석이조다.

고추도 여름철 입맛을 잃었을 때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고추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캅사이신은 위 속에 들어가 위 점막을 기계적으로 자극해 식욕을 증진시킨다. 특히 고추는 성질이 뜨겁고 맵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서 소화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좋은 식품이다. 또 매운맛이 소화를 촉진시키고 침샘과 위샘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준다.

감자는 알칼리성 식품이라 산성인 육류나 유제품과 잘 어울린다. 감자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밀가루보다 많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C가 100g당 23㎎이나 들어 있어 감자 2개면 성인 하루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감자의 전분이 비타민C를 보호하기 때문에 가열해도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감자의 식이섬유에는 지방과 당질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칼로리는 100g당 72㎉로 쌀밥의 절반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름철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밥 대신 감자를 먹는 게 좋다. 또 감자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시켜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외화채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4인분)

오이2개, 녹두 녹말 4큰술, 소금 약간, 초간장(간장 2큰술, 물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분의 1큰술)

●만드는 법

1. 오이는 반을 잘라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내어 가늘고 길게 채 썬다.

2. 오이채를 소금물에 담가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

3. 오이채에 녹두 녹말을 고루 묻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 다음 냉수에 헹궈 건지고 얼음과 함께 물에 띄운다.

4. 초간장 재료로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는다.

중앙일보 심기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