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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빼어난 절경과 폭포 찾아 스트레스·폭염을 날린다

▶ 높이 720m 주왕산과 산중 호수 주산지

주왕산국립공원은 청송을 대표하는 볼거리다. 산의 높이는 720m. 거대한 암석으로 이뤄진 암산으로 지형이 험하고 계곡이 깊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주왕산은 1976년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산이다. 주왕산 초입의 대전사 경내에서 올려다보면 불쑥 튀어나온 거대한 기암이 위용을 드러낸다. 대전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면 주왕산 기암을 비롯해 병풍바위,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등 기암괴석이 연이어 펼쳐진다. 기암괴석들은 계곡을 호위하듯 도열해 위용을 자랑한다. 주왕산 폭포에 가까워지면 주위가 서늘해진다. 원시림의 계곡과 기암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주왕산 폭포는 지금까지 1, 2, 3폭포로 불려왔다가 최근에서야 용추, 절구, 용연 폭포라는 제 이름을 찾았다.

주왕산국립공원의 산중 호수인 주산지도 빼놓을 수 없다. 주산지는 300여 년 전인 조선 숙종(1720년) 때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다. 둘레 1㎞의 작은 저수지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의 촬영지로 단번에 유명해졌다. 저수지에 잠긴 왕버드나무는 독특한 풍경을 제공한다.

달기약수탕에서 월외 계곡을 따라 약 5㎞ 올라가면 시원한 폭포수에 직접 발 담그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달기폭포가 펼쳐져 있다. 높이 11m로 나지막한 주왕산폭포와는 달리 남성미가 넘쳐난다. 수량도 풍부하고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청송 사람들이 숨겨두고 즐기던 피서지로 유명하다.

▶ 고택, 천연염색, 한지공예 체험 인기

청송의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송소고택의 솟을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전통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살았던 곳이다. 본채와 사랑채, 안채 등 99칸의 고택으로 이뤄져 있다. 한옥의 기품과 그윽함을 체험할 수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한여름 얼음이 어는 부동면의 얼음골계곡에서 여름 속 겨울체험도 해볼 수 있다. 지하 710m의 암반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인 솔기온천은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매끌매끌한 온천수는 기분전환에도 좋다.

청송야송미술관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낸 한국화가 야송 이원좌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화와 도예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길이 46m, 높이 7m에 이르는 대작 ’청량대운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청량대운도를 걸 전용전시관이 곧 완공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그밖에 전통 한지와 옹기 체험장도 지척에 있다.

매일경제 전기환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