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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는 독서습관 기르기

자기주도학습과 평생학습의 기초가 되는 독서교육은 어릴 때부터 중요하다. 그러나 학부모의 열정만큼 자녀들이 잘 따라와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과 TV 등에 쉽게 마음을 뺏기는 우리 아이들이 책으로 눈을 돌리려면 부모들이 읽기 습관부터 길러줘야 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자녀 연령에 맞는 책 읽어주기 방법을 제시했다. 미취학 아이들은 일단 놀이처럼 접근하는게 중요하다. 3세 이전 영유아는 동요를 암송하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것처럼 책을 접하게 한다.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약간 더 오래 읽어주면 된다.

4~6세 아이는 책을 읽어 주다가 운율이나 리듬감 있는 표현을 만나면 아이에게 읽을 기회를 준다. 글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책 읽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어주면 좋다. 함께 책을 읽다가 '다음에는 뭐가 일어날까'처럼 아이 생각을 물어보면 친근감도 커진다.

6세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는 '독서 준비기'다. 한글 철자 대부분과 글자소리를 아는 시기라 읽기에 재미를 붙이기 좋다. 이때 아이들은 비슷한 철자를 헷갈려 하거나 알아볼 수 없는 철자나 단어를 쓰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단계이니 당황할 필요는 없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 사이는 '독서 입문기'다. 이때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를 보면 주춤하게 되는데 질문을 하거나 문맥상 쓰임을 통해 유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아이가 읽지 못하는 부분은 건너뛰고 나머지 문장을 읽어주는 식으로 아이를 끌어주면 좋다. 쉬운 책이라도 반복해 읽으면서 더 많은 단어를 익히고 자연스러운 책 읽기가 가능해지도록 한다.

초등학교 2~3학년은 '독서 발달기'다. 이전보다 한눈에 더 많은 단어를 알아보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실수도 잦아진다. 이때 아이가 혼자 읽은 책도 이야기하게 한다든지, 이웃의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쉬운 책만 읽으려 한다고 조급해할 필요 없다.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쌓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부모는 '이 단어가 여기 어울리니?' 같은 질문을 하면서 실수를 바로잡도록 도와줄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되면 '독서 독립기'로 진입한다. 이때 아이가 소리내 읽지 않는다거나 그림책만 읽는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 독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솔선수범이다. 신문이나 책 읽기를 즐겨 하고 종종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 손 닿는 곳에 다양한 읽을거리를 노출시켜야 한다. 아이 관심사를 파악하고 연관된 책을 찾아주는 것도 좋다.

매일경제 이한나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