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801912

엎친데 덮친 연금저축펀드

연말정산 稅혜택 줄어드는데 수익률까지 낙제점

"해지보다 긴 호흡으로" 전문가 조언

불안한 노후에 대비하고자 개인연금저축(개인연금ㆍ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 불안감이 커졌다. 최근 개인연금 관련 상품의 세금 혜택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펀드 수익률도 부진해지고 있어서다.

현재 일반투자자들이 가입한 개인연금저축펀드는 일반적으로 2000년 이전까지 판매됐던 `개인연금펀드`와 그 이후 판매됐던 `연금저축펀드`로 나뉜다. 개인연금펀드는 연간 납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었고,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줬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는 개인연금과 연금저축 상품에 적용되던 소득공제 혜택을 세액공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말에 관련 내용이 국회를 통과하면 사실상 개인연금저축 상품에 적용되던 세금 혜택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최고 세율구간에 있는 투자자들은 최대 100만원 이상 세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관련 펀드 수익률도 뒷걸음질치면서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일제히 부진해졌다. 개인연금펀드로 분류된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100개(운용 펀드 기준) 펀드는 올해 들어 평균 2% 이상 손실을 내고 있다. 연금저축으로 분류된 펀드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평균 3%가량 평가손실을 냈다.

연금저축펀드 중 설정액이 8845억원으로 가장 큰 `하나UBS인Best연금펀드1(주식)`은 연초 이후 6.2% 손실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증권전환형펀드1(주식)`은 연초 이후 9%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최근 3년간 각각 3%대와 7%대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운용된 개인연금펀드도 최근 들어 성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뉴개인연금주식혼합S-1`은 연초 이후 4.6%가량 손실을 기록했고 3년 누적으로는 손실률이 2.5%에 달한다.

투자자 대부분은 `고수익과 노후 보장`이라는 장점을 보고 개인연금저축펀드를 선택했다. 개인연금저축펀드는 비슷한 유형 상품인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신탁과는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대신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그러나 개인연금저축펀드의 혜택이 줄어들고 운용 수익률도 부진해지면서 펀드 해지를 고민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서태욱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