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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뇌졸중·심근경색보다 더 위험

건강ㆍ웃음전도사 황수관 박사, 배우 박용식 씨….

최근 패혈증으로 우리 곁을 떠난 유명인들이다. 혈액 속에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고열과 저체온증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중증패혈증(또는 패혈증성 쇼크)은 30일 내 사망률이 20~30%에 달하지만 일반인의 인지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규석ㆍ이재혁, 경상대병원 강창우 교수팀이 응급실 내원객 10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패혈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일반인은 27.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6.9%가 패혈증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어떤 질환인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35%만이 답을 맞췄다. 또 전염병이 아닌 패혈증을 전염성 질환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무려 71.7%에 달했다.

패혈증(패혈성 쇼크)은 인체에 침입한 미생물 혹은 세균으로 인해 전신성 염증 반응을 보인다. 면역력이 좋고 건강한 사람은 이런 침투 세균을 백혈구가 물리칠 수 있지만 고령, 항암치료 등 면역억제제 투여, 간 질환, 알코올 중독이나 영양실조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혹은 신생아는 패혈증이 발생하기 쉽다.

패혈증의 주요 증상은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발열 증상 혹은 반대로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등 체온 이상 반응과 호흡 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하는 빈호흡, 심박수가 분당 90회 이상인 잦은 맥박 등이다. 패혈증은 가정에서 환자 스스로 처치할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되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규석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중증패혈증과 급성심근경색, 뇌졸중은 모두 사망률이 높고 6시간 이내의 응급처치가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들이지만, 패혈증은 다른 중증 질환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패혈증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외국은 패혈증의 한 해 발생률을 10만명당 300~1000명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급성 심근경색증 208명, 뇌졸중 104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30일 내 사망률도 중증패혈증이 20~30%로 뇌졸중(9.3%), 급성심근경색(2.7~9.6%)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혈증의 일반적인 치료는 수액 요법, 항균제 치료, 패혈증의 원인 병소 제거 등이다. 경증이라면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시작하지만 중증이 되면 사망 위험이 높아 미국의 경우 약 50%가 중환자실로 입원한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