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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재산 따로 관리 … 결혼 2년차 30대 회사원

Q 서울 성동구에 사는 유모(31)씨. 2004년부터 직장생활을 해오다 2011년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월 급여는 150만원 정도. 회사원인 남편과 지난해 결혼해 전셋집에 살고 있다. 그러나 말이 맞벌이지 서로 상대방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선 잘 모른다. 각자의 소득으로 필요한 생활비를 쓰고 있다. 자산관리도 따로따로다. 유씨에겐 부모님이 마련해 준 아파트 한 채와 3500만원의 금융자산이 있다. 어떻게 하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A 부부가 같이 살면서 자산을 별도로 관리한다는 건 매우 피곤한 일이다. 재무설계는 부부가 서로의 수입과 자산 현황을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부부가 자산관리를 함께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소비 통제가 가능해진다. 잦은 외식 등 씀씀이의 유혹에서 벗어나 저축에 힘을 집중할 수 있다. 각종 세금과 공과금·보험료·관리비 등 기본적인 지출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수월해진다. 무엇보다 노후자금·자녀교육비·비상자금 같은 굵직한 미래의 자금계획을 합심해 세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사랑과 신뢰를 확인하게 된다.

유씨도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남편을 잘 설득해 서로의 수입과 자산 현황을 공개하고 가계를 꾸려나가기 바란다. 지금처럼 각자 인생이어선 죽도 밥도 안 된다. 다만 유씨 개인의 자산구조를 좀 더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재편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나중에 남편의 자산과 합쳐질 경우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연금과 실손보험은 개인적으로 반드시 구비해야 할 노후 필수품이다.

◆롱숏펀드는 절세상품=수입의 82%를 저축할 만큼 유씨는 철두철미한 내핍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은행 적금으로 들어가 수익성 문제가 생긴다. 주식·펀드 등 투자상품은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다. 롱숏펀드의 수익 원천인 주식매매차익은 과세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 수익 전액이 과세되는 은행 예금이나 ELS(지수연계증권)에 비해 세금 부담이 적다. 유씨는 이 펀드에 곧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적금 2500만원을 가입하기 바란다.

◆인덱스 펀드 투자를 시작하라=매달 100만원 이상 들어가는 적금불입금도 투자상품으로 돌렸으면 한다. 이 중 40만원으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자. 다만 투자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익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국내 인덱스 펀드가 괜찮아 보인다. 나머지 적금 불입금도 보험이나 연금, 저축성 보험 등으로 분산시키자.

◆연금과 저축성 보험은 늘려야=유씨는 보장성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소득 대비 적정 보험료 수준인 14만원을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바란다. 유씨가 다니는 회사에선 4대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월 9만원을 붓고 있는 연금저축으론 노후 준비가 어렵다. 현재의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개인연금은 11만원으로, 저축성 보험은 20만원으로 증액하길 권한다.

중앙일보 제공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