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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의사, 노후 재무설계 어떻게

상속세 재원 마련 종신보험 금액 늘리고…

고승현 씨(가명ㆍ47)는 수도권 인근 중소 도시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인 한의사다. 고씨의 월수입은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세후 기준으로 130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그 동안 아파트와 한의원 운영을 위한 상가 매입, 개원 비용 등과 관련된 대출금 상환에 주력하다 보니 보유한 금융자산이 별로 없다.

고씨의 주요 관심사는 고1과 중2인 두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부부의 안정적인 노후생활비 마련 등이다.

부친 소유 고향 토지도 향후 상속세를 내야 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물론 현재의 수입이 유지된다면 자녀의 대학 학비나 노후 준비가 큰 부담은 되지 않겠지만 최근 경쟁 심화로 수입 감소를 토로하는 한의사들을 보면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일은 아니라는 게 고씨 생각이다.

재무설계는 결국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생애주기별 필요자금을 시의적절하게 적정 규모로 준비하는 것이다.

고씨 부부는 각각 1억원의 사망보장이 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직업과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보장금액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의원 같은 전문직종은 거의 전적으로 본인의 존재와 역량에 따라 운영되고 수입이 발생하므로 불의의 사고나 질병 등으로 활동이 불가능해지면 갑작스러운 수입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 점을 고려해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종신보험은 불의의 상황에 대비한 상품이지만 상속세 납세 재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씨는 자산이 부동산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상속받은 토지도 은퇴 후 전원생활을 위해 보유할 계획이다.

종신보험에 추가로 가입해 유사시 위험 보장과 상속세 납세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비과세 상품인 연금보험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고씨는 일반 직장인과 달리 정년 위험은 없지만 수입 감소 혹은 자발적 은퇴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상품이 생명보험사의 종신형 연금보험이다. 장기적으로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도 활용할 만하다. 월 적립식 보험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배제된다.

여기에 현재 소득 수준과 25~30년 정도 가입기간 등을 고려해 추정한 국민연금 수령 규모는 현재 가치로 100만원 선이며 소득공제와 노후준비 목적으로 납입 중인 연금저축 수입과 함께 노후생활비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 저금리 환경을 고려해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경제 김유태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