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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울진, 절정의 단풍 가을 끝자락을 수놓다

울진은 경북에서 가장 넓고 긴 해안선을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안선의 길이는 약 82㎞, 특히 바다와 맞닿은 7번 국도는 고즈넉한 해안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늦가을 바다의 낭만은 우리의 모험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울창한 산림과 금강소나무 숲

먼저 울진군 서면의 소광리로 가보자.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은 하늘을 찌를 듯 위용을 자랑하는 금강송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을 정취 묻어나는 송림을 걸으면 솔향이 몸에 배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현재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에는 200~300년 된 금강송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500년생도 다섯 그루나 된다. 특히 이곳은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완벽한 생태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트레킹으로 삼림욕을 즐기기 좋다.

소광리를 떠나 불영사계곡으로 가보자. 불영사계곡은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약 15㎞에 이른다.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이 만나 절경이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36번 국도가 이어져 있어 가을철 드라이브코스로도 인기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불영휴게소에서 백골교까지의 4.4㎞ 구간의 트레킹 코스다. 계곡 중간지점에 불영정과 선유정 2개의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불영사계곡의 계곡미를 즐기기 가장 좋은 포인트다.

불영사는 불영사계곡 관광의 하이라이트다. 주차장에서 불영사까지는 약 1.5㎞, 잠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금방 불영사에 닿는다. 불영사는 가을 단풍만큼이나 화려하면서 아늑한 신라 고찰이다. 응진전, 대웅보전, 영산회상도 등 보물급 유적도 많다. 불영사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도 되짚어볼 수 있다. 불영사 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만든 대웅보전의 거북머리나 의상대사가 불영사를 창건하고 심은 1300년 된 굴참나무 무덤 등에 얽힌 이야기는 사찰 여행의 흥미를 더해준다.

피로 씻어주는 백암&덕구온천

울진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백암온천.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우연히 발견한 뜨거운 샘이 오늘의 백암온천이다. 천연알칼리성 라돈 성분을 함유한 국내 최고 수질의 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온천의 수온은 약 53도, 원수를 식혀 사용하고 있다.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 등에 효과가 있다. 온천단지에는 호텔, 여관,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여행은 물론 대규모 단체여행도 문제가 없다.

덕구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덕구온천은 태백산맥 줄기의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자연 용출 온천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자연 용출 온천으로는 유일하다. 암반 사이에서 약 43도의 온천수가 뿜어져 나와 이를 끌어다 사용한다. 칼륨, 철, 중탄산, 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 근육통, 여성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덕구온천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책을 즐기기 좋다.

매일경제 전기환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