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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600만원 버는 40대 맞벌이 부부 미래자금 고민

마흔 살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 김명국, 이태현 씨. 김씨 부부는 일찍이 대구에 정착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노후를 생각하면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김씨 부부가 매월 안정적으로 버는 소득은 월 600만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두 남매의 교육비 등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김씨 부부의 은퇴 설계 목표를 가장 중요한 순으로 따져보면 첫째, 두 남매의 대학등록금 마련이다. 다음으로 김씨 부부는 3년에 한 번 정도 가족이 다함께 해외여행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는 은퇴 후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목표가 설정됐다면 자산 현황을 따져봐야 한다. 김씨 부부의 경우 3년 전 2억5000만원짜리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시중은행에서 6000만원짜리 금리 4%의 주택담보대출(10년 만기, 3년 거치 원리금 균등 상환)을 받아 현재 매달 20만원의 이자를 상환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씨 부부의 재무 부담을 늘리는 요인은 차량유지비다. 직장까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고 자녀 등하교 시에 꼭 필요한 아내의 차량은 그대로 두더라도 출퇴근 시에만 활용하는 남편의 차량은 과감히 정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매달 40만원의 여유자금을 만들 수 있다.

첫 번째 자녀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한 통장을 만들자. 연 5%를 목표로 운용하는 혼합형 펀드에 매달 20만원씩 각각 불입하면 아들이 대학생이 되는 11년 후에 약 3600만원을, 딸이 대학생이 되는 14년 후에는 약 49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김씨 부부의 다음 목표인 가족 해외여행과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현재 적립 중인 자산을 재분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예금 적립금 70만원과 연금저축 불입금 10만원을 합한 80만원에서 20만원을 떼어 가족 해외여행용 통장을 만들어 3년 만기 적금에 불입하면 만기에 약 751만원(월 복리 3.2% 가정)을 모을 수 있어 여행 경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 목표인 부부의 노후자금은 앞서 재분배 과정에서 남은 60만원으로 배분한다. 근로소득이 많은 남편은 기존 연금저축 불입액을 매달 35만원씩으로 늘려 노후자금 마련은 물론 소득공제(연 400만원 한도) 혜택까지 누려야 한다.

아내는 현재 소득이 높지 않은 데다 급여 인상폭도 작기 때문에 소득공제보다는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연금보험에 매달 15만원씩 납입할 것을 추천한다.

개선된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은퇴 후 월 수령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남편 김씨는 국민연금 100만원, 퇴직연금 50만원, 연금저축 38만원까지 총 188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여기에 아내 이씨의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보험 적립액을 합산한다면 광역시에서 부부가 풍족하게 생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인 월 278만원(보건사회연구원 2011년 기준)도 거뜬히 마련할 수 있다.

노후자금 적립이 불충분하다고 느껴진다면 거주 중인 아파트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월 60만원의 추가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자산은 보장성 보험이나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해 노후 병환에 대비하면 좋겠다.

매일경제 배미정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