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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여성 장수 국가… 아내에게 지급될 연금 준비해야

여성중심 노후 준비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3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5세로 전 세계 3위의 여성 장수국가로 나타난다. 남성보다 여성이 평균적으로 7년 더 살고, 결혼할 때 나이 차가 보통 3~4세라고 보면 여성은 노후에 10년 이상 홀로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스갯소리로 '화싱' '돌싱' '언싱'이란 말이 있다. 과거엔 화려한 싱글이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커플이었다가 헤어져 돌아온 싱글도 늘어나고, 결국엔 모두 언젠가는 싱글이 될 거란 얘기다. 싱글의 운명에 놓인 우리나라 여성들의 노후 준비는 어떨까? 남성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훨씬 취약하며,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 가정의 은퇴준비가 보통 가장인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고, 여성이 재무적으로 금융이나 투자에 대한 이해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리 나이 들어서도 우아하고 고상한 '화려한 싱글'을 꿈꿀지언정 '언젠가 싱글'이 됨을 받아들이고 미리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노년에 아프고 외로운 것 만큼 무서운 건 없다. 연금보험과 암 또는 의료실손보험 가입을 통해 국민연금과 더불어 최소한의 노후에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가정의 노후 준비도 이제는 아내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남편이 아내를 연금 수령자로 하는 개인 연금을 준비하거나,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 시에 대비할 수 있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아내를 위한 멋진 배려가 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여성을 위한 중대질병(CI)에 대한 보장 보험이나, 노후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간병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계소비 지출 구조도 다시 점검해야 하겠다. 자녀에 대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이나 결혼 비용 부담은 되레 노후에 돌이킬 수 없는 카운터펀치가 됨을 명심하자. 여성 스스로도 본인의 씀씀이가 불필요하게 커진 건 아닌지, 소비성 지출을 더 줄일 수는 없는지 되짚어 보자.

조선일보 정진석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