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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 이런 맛은 처음이지?" SNS서 여름 이색과일 난리났다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에 장차 더 기승을 부릴 무더위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지친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때일수록 시원한 여름 과일로 잠시나마 더위와 습함을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흔히 "내가 다 먹어본 그 맛"이라며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에게조차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여름철 과일들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네가 못 먹어 본 맛과 모양'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최근 여름철 새 인기 과일로 급부상한 것 중에는 복숭아가 있다. 1~2인 가구 및 집콕족 소비자들이 늘면서 크기가 큰 과일보다는 간단히 혼자 먹을 수 있는 '작은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비복숭아' '납작복숭아' 등의 이색 품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유행하며 복숭아의 인기를 견인한다.

신비복숭아의 외형은 천도복숭아처럼 단단하지만 과육은 백도 복숭아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신비복숭아를 두고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란 뜻)'이라고도 맛을 표현한다.

새로운 맛과 모양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소비자들 사이 현재 SNS에서 신비복숭아 관련 게시물은 3만3000건 이상일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유럽에서 맛보던 납작복숭아도 여름철 이색과일로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하며 도넛 모양을 닮아 '도넛 복숭아'라고도 불린다. 일반 복숭아에 비해 당도가 높아 단맛이 강하며 수분감이 넘치는 게 특징이다.

속살의 95%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진 수박 역시 여름철 대표 과일이다. 비록 규격이 큰 과일로 분류돼 소비자들 사이 인기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줄 '수분폭탄' 과일로 수박만한 게 없다.

올 여름 수박은 더욱 새로운 모양과 파격적인 색깔 변신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블랙망고 수박'의 경우 속살이 노란 게 특징이다. 빨간 수박보다 식감은 부드러우며 껍질이 얇아 자르기가 쉽다.

아예 사과처럼 깎아 먹는 수박도 있다. 900g 안팎의 '애플수박'이다. 1인 가구 등을 겨냥한 이 수박은 '1인 1수박'이 가능하며, 껍질이 얇아 음식물 쓰레기 걱정도 덜어준다.

흑미 수박은 수박의 트레이드마크인 줄무늬가 겉에 없다. 그렇지만 일반 수박보다 당도는 높고 아삭거리는 식감을 자랑한다.

주황색 과육이 특징인 '노을 멜론'은 경남 함안에서 재배되는 국내산 신품종이다. 풍부한 과즙과 평균 16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 사이 일명 '멜론 아이스크림 맛' 과일로 인기를 끈다.

'레이니어 체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체리하면 빨갛게 익은 모습만 생각하기 쉬운데 레이니어 체리는 노란빛을 많이 띤다. 하지만 노란빛이 덜 익은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색감이다.

오렌지와 자몽을 교배한 '청자몽'도 여름철 더위를 식혀줄 달콤새콤한 맛을 찾는 이들에게 제 격이다.

<매일경제> 방영덕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