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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질환 보면 미래 내 질환 보여요

당뇨·고혈압·위암 가족력 높아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때 일가 친척이 앓고 있거나 앓았던 질환을 보면 노출되기 쉬운 취약한 질병을 알 수 있다. 가족력 질환은 한 가족에서 어떤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확하게는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에서 2명 이상이 같은 질병에 걸린 경우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당뇨병은 부모 모두 증상이 없는 때보다 한쪽이라도 당뇨가 있을 경우 자녀 발병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부모 중 한 명이 제2형 당뇨병일 경우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약 10~30%다. 환자의 형제자매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약 10~40%로 알려져 있다. 양친 모두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40%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부모 모두 정상일 땐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가능성이 올라간다. 골다공증도 어머니가 골다공증인 경우 딸에게 발병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4배 증가한다.

심장병도 부모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

암도 발병 원인으로 흡연, 과음, 잘못된 식습관 등이 주로 꼽히지만 암환자 4명 중 1명꼴로 가족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가 2011년 암환자 1만17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49명(26.8%)이 암 가족력과 관련이 있었다. 유방암은 전체 환자 중 5~10%가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3배나 높다.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은 "유전성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환자들은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했거나 가족 중에 유방암 혹은 난소암이 생긴 사람이 2명 이상, 또는 다발성 유방암이 있거나 남자 유방암 환자인 경우에 유전성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성 대장암은 가족 중 대장암이 2명 이상 발병하고 50세 이전에 대장암으로 진단을 받은 가족이 있는 경우 발암 가능성이 일반인의 4.3배에 달한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위암 가족에게서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이상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