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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 제주도로 훌쩍 떠난다

제주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지다. 내륙엔 아직 겨울이 한창이지만 제주엔 벌써 봄 분위기가 가득해 화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탁 트이는 해안도로와 봉긋봉긋 솟은 오름을 찾은 관광객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섬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제주여행의 장점이다. 성큼 다가온 봄을 맞이하는 제주도, 산 바다 온천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제주여행을 떠나보자.

발걸음 가볍게 해안 산책로 탐방

해안도로를 걸었다. 볼에 와닿는 봄바람이 뭍에서 느껴지는 바람과는 달리 한결 온난하다. 코끝에서 바다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한담해안산책로는 제주 애월에서 곽지까지 약 1.2㎞에 달하는 초미니 산책코스다. 서쪽 바다를 향해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와 거의 맞닿아 있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와 파도를 느낄 수 있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도보여행만을 환영한다. 또 이미 유명해진 제주 올레와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애월읍에서 나와 한경면 고산리의 수월봉으로 향했다. 약 300㏊가 넘는 넓은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수월봉 해안절벽을 보기 위해서다.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거칠한 질감의 절벽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높이 77m 수월봉에 오르면 차귀도 죽도 산방산 등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해질녘 수월봉을 찾으면 자구내포 앞 차귀도로 떨어지는 황홀한 일몰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볼거리 `항공우주박물관’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아시아 최대 규모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미래 첨단 분야인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체험형 항공우주 전문 박물관이다. 32만9838㎡(약 10만평) 용지에 지상 4층, 지하 1층에 이르러 규모 면에서나 볼거리 면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박물관이다.

특히 항공역사관에는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HOW THINGS FLY`를 그대로 도입해 40여 가지 작동 모형을 직접 만져가며 비행원리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5D서클비전 폴라리스 영상관에서는 360도 전체 화면에서 화려한 입체영상과 실감나는 특수효과를 즐길 수 있다.

건물 35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르면 산방산과 바다 그리고 한라산, 오름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다. 박물관 내에는 110실 규모 항공우주 호텔이 들어서 학생단체나 세미나 개최 등에 유용할 전망이다.

매일경제 전기환 객원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