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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앞에서 담임 선생님·친구 험담하지 마세요

◇아이 친구 칭찬하면 교우관계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져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학부모는 으레 자녀에게 "이제 고학년이 되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와 같은 말을 건넨다. 하지만 이런 말은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희망을 담은 말로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게 현명하다. 특히 아이가 새 친구를 사귀었을 때는 그 아이에 대해 관심 어린 질문을 하되, 성적·가정형편 등으로 평가하거나 흉보는 말은 삼가야 한다. 임영주 교수는 "아이 친구를 칭찬하는 부모 태도는 교우관계를 좋게 만들 뿐 아니라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는 좋은 습관까지 길러준다"며 "친구에 대한 자부심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도 된다"고 조언했다.

"만약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돌아왔다면 아이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세요. 남자아이나 저학년 아이는 친구와 싸운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거든요. 아이가 싸운 이유를 직접 말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에 신중하게 조언해야 합니다. '맞고만 다니지 마라'는 등의 말은 피하시고요. 아이의 친구관계에 관심을 가지되,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새로 만난 담임교사와 아이의 관계에서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등학생에게 선생님은 부모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존재이므로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1·2학년 아이들은 "우리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와 같은 말로 담임교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따라서 아이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말하면, "엄마도 우리 ○○이 선생님이 참 좋아"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선생님을 잘 따르게 하려면 엄마가 먼저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해요. 만약 엄마가 '그 선생 이상해'라고 말하면 아이에게도 담임교사가 '이상한 선생'이 됩니다. 담임교사가 부모보다 어리더라도 반드시 존칭을 써주세요."

학교에서 담임교사와 직접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대하는 담임교사의 태도가 불만스럽다고 해서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삼자대면하듯 따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불만사항을 이야기할 땐 아이가 없는 곳에서 예의를 갖춰 말해야 한다. 임 교수는 "엄마와 담임교사가 다툴 경우, 아이는 그것이 자기 잘못이라고 여겨 죄책감을 느끼므로 주의하라"고 지적했다.

◇계획은 시간보다 '학습 분량' 중심으로 세워야

새 학기에 자녀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면, 먼저 아이의 시간 관리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계획에 따라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아이라면, 우선 아이 스스로 1~2주 동안 매일 한 시간 단위로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게 하자. 그런 다음,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보고, 해당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은지 의논하여 계획을 세우게 한다. 황수진 구몬학습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자신이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알면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라며 "학습계획을 짤 때는 시간보다 분량을 먼저 결정하고, 분량에 따라 다소 여유 있게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