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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게 고개 내미는 봄 마중 나가자
■ 경상북도 영주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인 부석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인 무량수전이 자리하고 있다. 봄이 무르익은 4월에는 부석사로 향하는 길을 뽀얀 사과 꽃들이 반겨준다. 정성스럽게 한 걸음씩 꾹꾹 눌러 도착한 부석사.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부터 내지르게 된다. 또한 수많은 우리나라의 보물과 국보를 품고 있어 더욱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낸다. 부석사에 자리한 문화재로는 국보 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18호 무량수전, 국보 19호 조사당, 국보 45호 소조여래좌상, 국보 46호 조사당벽화 등 5개의 국보와 보물 249호인 부석사 삼층석탑 등이 있다.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깃든 부석사를 바라보고 있으면 지난겨울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스르륵 녹는 기분이다. 또한 안양루 너머 펼쳐진 소백산 풍경은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부석사 곳곳에 얼굴은 내민 작은 들꽃들을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가운 바람이 빨리 자리를 피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 섬진강 광양국제매화축제
섬진강에도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봄 섬진강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린다. 3월 초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한 매화는 3월 중순이 되면 만개해 섬진강 일대를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광양국제매화 문화축제는 섬진마을을 일대로 펼쳐진다. 올해는 오는 3월 22일부터 9일간 매화꽃 축제가 펼쳐진다.
섬진마을은 마을의 산과 밭에 곡식 대신 모두 매화나무를 심는다. 때문에 매실 수확량이 연간 100t이 넘는다. 매화 축제에서 맛보는 섬진마을의 매실 아이스티와 매실 아이스크림은 봄기운과 어우러져 더욱 진한 맛이 감돈다.
■ 남해 바래길
남해 바래길은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체 코스는 다랭이지겟길, 앵강다숲길, 구운몽길, 섬노래길, 화전별곡길, 말발굽길, 고사리밭길, 진지리길, 이순시호국길, 망운산노을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코스는 아름다운 남해군 해안을 조망하며 걷는다.
그 중 2코스인 앵강다숲길은 이국적 정취가 묻어나는 고요한 앵강만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랭이 마을에서 시작해 홍현해우라지마을, 가족 휴양촌, 용소폭포와 미국마을 등을 거쳐 용문사, 원천횟집촌을 지나 벽련 마을에 다다르는 코스다.
3코스인 구운몽길도 남해의 절경을 고스란히 느끼며 걸을 수 있어 매력적인 코스다. 벽련 마을에서 걷기 시작하여 드므개 체험마을, 대량항, 비룡계곡, 일출 일몰 전망대, 상주은모래비치, 금포항 등을 거쳐 천하몽돌 해수욕장에 다다른다.
매일경제 한송이 객원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