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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노인환자 진료비…1인당 年 339만원 써

우리나라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은 노인 환자에게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1인당 진료비는 전체 인구 1인당 진료비의 3배에 달했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50조7426억원이었다. 1인당 진료비도 102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어나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재작년 1인당 진료비는 97만1262원이었다.

70세 이상 노인 1인당 진료비는 339만원으로 인구 1인당 연평균 진료비 102만원의 3.3배였다. 노인의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확대해보면 전체 노인 진료비는 17조5238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4.5%를 차지했다.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0% 수준이다. 인구 고령화로 의료 이용량과 진료비가 많이 발생해서 나온 결과라는 게 심평원 측의 분석이다. 실제 전체 진료비가 5.2% 증가한 반면 노인 진료비는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의 건보 진료비는 1조9613억원으로 오히려 감소(-1.01%)해 연령별 진료비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23조3965억원)보다 여성의 건보 진료비가 3조9495억원 많은 27조3460억원으로 드러났다.

노인들은 백내장(17만9123명), 폐렴(7만1624명), 뇌경색(6만8767명) 등으로 입원한 환자가 많았으며 외래 진료는 고혈압(227만6507명), 치은염ㆍ치주질환(152만2586명), 급성기관지염(151만1428명) 등의 환자가 많았다.

전 연령대 입원 환자 중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질병은 폐렴(24만2000명)과 기타 추간판 장애(23만7000명)였으며, 외래 환자 중에서는 급성기관지염(1484만8000명)과 치은염ㆍ치주질환(1027만7000명) 환자가 많았다.

지난해 암으로 입원해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7만9724명으로 재작년보다 4.1% 증가했으며 암으로 인한 건보 진료비도 2조658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전체 암 진료 환자 중 14%인 5만3737명이 갑상샘암 환자였다. 1인당 치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암은 췌장암으로 855만7000원이었으며 간ㆍ쓸개암은 833만5000원이 들었다. 전체 건보 진료비 지출이 많은 암은 간ㆍ쓸개암(3132억원), 기관지ㆍ폐암(3073억원), 위암(2740억원) 순이었다.

매일경제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