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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콧물`? 알레르기 비염!

회사원 이필성 씨(28)는 봄만 되면 더욱 심해지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괴롭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 코와 귀 가려움증, 연달아 나오는 재채기 때문에 회사에서 다른 사람 눈치도 보이고 일에 능률도 떨어진다.

꽃샘추위로 실내외 온도 편차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40%가 3~4월에 집중됐다. 알레르기 비염은 인구의 15~30%가 앓고 있으며 3~10%가 기관지 천식을 앓는 것으로 보고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같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코감기약만 먹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눈이나 목안이 가렵고 눈물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고 후각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지만 학교 수업이나 직장 일을 하는 낮에는 비교적 가벼워진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해 코감기로 혼동할 때가 많다. 하지만 감기는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볼 수 없는 발열 증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채기를 하지만 횟수가 비교적 적고 종일 지속된다. 또한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시간이 지날수록 누런 콧물로 변하고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재채기, 콧물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와 집먼지 등이 항원이 되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인 경우와 꽃가루가 원인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계절성(꽃가루 알레르기)'으로 나뉜다. 화분증으로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 증세가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오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성인 또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 의해 업무, 학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박일호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으면 약제를 사용해 병 증세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약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과민성 소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투약 중지 때 재발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외래 진찰을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