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olink.asp?aid=13687898&serviceday=20140310

얘가 왜 자꾸 코를 킁킁대지? … 얕보지 마세요, 큰코 다쳐요

증상 200여 가지 … 욕설에 성추행 행동까지

틱장애는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상행동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5가지 특징으로 정의한다. 갑작스럽고 리듬이 없이 짧게, 패턴을 반복한다. 또 스스로 조절을 못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로 나타난다. 단순 버릇과 구분되는 요소다. 틱의 형태가 소리로 나타나면 ‘음성틱’, 움직임으로 나타나면 ‘운동틱’으로 구분한다. 또 틱으로 움직이는 근육의 규모가 작거나 짧은 소리의 형태면 ‘단순틱’, 여러 근육이 움직여 행동으로 연결되거나 단어 혹은 문장으로 소리나면 ‘복합틱’이라고 한다. 복합틱은 단순틱이 발전된 양상이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눈 깜빡임이나 헛기침, 코를 킁킁대는 행동이 대표적인 단순틱이다.

틱 증상은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는 것이 고역이다. 정신이상자로 오해 받거나 성추행범으로 몰리기도 한다. 혀를 무는 틱으로 혀가 잘리거나 어깨를 으쓱거리는 틱이 심해 쇄골이 부러지기도 한다. 조직이 손상될 정도로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경우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동호 교수는 “틱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긴장하면 빈도가 더 증가하고 강도가 세진다”며 “자신의 행동을 창피해하면 할수록 더욱 심한 증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5명 중 1명 틱 경험 … 10%는 만성화

틱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도파민 기능 이상이 발병 원인이다. 여기에 불안과 스트레스가 틱 증상을 더 심하게 한다. 틱 증상은 5명 중 1명 꼴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2~3개월 만에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5% 정도에서 틱장애가 남는다. 그리고 2%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보통 1년 이상 진행되면 만성으로 본다. 틱장애 2명 중 1명은 근육틱으로 시작해 음성틱이 더해지고, 다른 틱 증상이 추가된다. 4~5개의 틱이 동반되기도 한다. 10개 이상 증상을 갖기도 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투렛(Tourette)병이다.

틱은 보통 만 6세 정도에 생긴다. 이때는 보통 근육틱을 보이다 2년 지속하면서 음성틱이 덧붙는다. 치료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만 11세까지는 증상과 강도가 상승곡선을 그린다.

만 11~13세에서 증상이 정점에 이른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조금씩 서서히 가라앉고, 15~16세에 접어들면서 호전된다. 틱장애의 일반적인 경과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행동요법과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행동요법은 틱 증상이 드러날 때 다른 부위를 움직이는 행동으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틱장애와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약물을 처방한다.

중앙일보 글=류장훈 기자/사진=김수정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