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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봄옷으로 갈아입은 산수유 마을

◆ 구례 산수유 꽃 축제

3월이면 따스한 햇살에 뽀얀 얼굴을 내미는 꽃잎들이 마음까지 살랑이게 한다. 한적한 시골마을과 청명한 바람이 나부끼는 산길마다 모습을 드러낸 들꽃. 상상만으로도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지금 구례 산수유 마을 곳곳에는 노란 산수유 꽃이 작은 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구례 산수유 마을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의 여러 마을을 총칭해 부르는 말이다. 산동면의 계천리, 원촌리, 위안리 등지에는 산수유나무가 숲처럼 우거져 있다. 3월 초부터 노란빛이 산수유 마을을 서서히 물들이기 시작하면서 3월 중순이면 모두 샛노란 옷으로 갈아입는다. 아름다운 풍광 덕에 이곳 일대에서는 매년 3월 산수유 꽃 축제가 펼쳐진다.

구례군에서 개최하는 구례 산수유 꽃 축제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다. 이 행사에서는 봄 향기 폴폴 나는 산수유 꽃을 배경으로 풍년기원제와 축하공연, 불꽃놀이, 타령콘서트, 국악 한마당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하얀 천을 산수유를 이용해 물들이는 산수유 물들이기, 산수유 음식 전시, 산수유 쿠키 만들기, 산수유 술 담그기, 압화 체험 등 각종 즐길거리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산수유 상상놀이터, 전통놀이체험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 다랭이마을 / 보리암

남해는 다도해를 이루며 수많은 명소를 껴안은 곳이다. 남해 12경, 금강 38팔경 등이 자리해 일일이 둘러보자면 1박2일의 일정으로는 어림없다. 욕심 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남해의 근사한 절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가천 다랭이마을은 경남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45도 경사의 비탈에 108층이 넘는 계단식 논이 조성된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최남단에 위치해 한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며 봄나물이 제일 먼저 발을 내딛는 곳이기도 하다. 규모는 작지만 관광 안내소까지 겸비한 준비된 명소다. 암수바위, 광폭 논두렁 산책로, 해안 산책로, 다랭이 지게길, 밥무덤, 설흘산 봉수대 등 많은 볼거리가 위치한다. 뿐만 아니라 소 쟁기질 체험, 전래놀이, 연날리기, 마을투어, 실뜨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계절별로 프로그램을 달리해 시기를 바꿔 방문하면 각기 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짙푸른 남해가 한눈에 보이는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다면 보리암으로 가보자. 경상남도 남해군 금산에 위치한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 가면 푸른 바다와 장엄한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진 놀라운 절경이 펼쳐진다.

매일경제 한송이 객원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