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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질병 보장해주는 'CI보험' 어떤가요

보장하는 질병 확인 필수… 보험금도 상품마다 달라

올해 37세인 이모씨는 직장에 다니는 미혼 여성이다. 1년에 몇 차례씩 남자를 소개받을 때마다 결혼할 사람을 찾는 게 힘들다는 것만 느낄 뿐이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스스로 노후준비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직장 동료 중 결혼한 가장들은 종신보험도 많이 가입하는데, 이씨와 비슷한 처지의 미혼 친구는 'CI보험'이란 걸 가입했다고 한다. 이씨의 친구는 어떤 이유로 CI보험을 선택했을까?

CI보험이란 중대한 질병(critical illness)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중대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치료를 위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해준다. '중대한 질병'의 정의는 회사마다 약간 다르고, 미리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의 비율도 회사와 질병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약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 심각한 암, 말기 신부전증 같은 큰 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질병의 단계마다 미리 지급하는 보험금 수준을 달리하는 '스테이지 CI보험'도 나왔다. 각 단계에 치료비가 차등적으로 필요함을 반영한 것이다.

CI보험의 목적은 살아 있는 동안 중대한 질병을 치료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있다. 치료가 필요할 때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한다는 것이 종신보험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대게 사망보험금의 50~80%를 미리 지급하나 요새는 100%까지 미리 주는 상품도 있다.

보통의 건강보험과 비교하면 CI보험도 질병을 보장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CI보험은 중대한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니 보장하는 질병의 범위가 좁고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목적으로 어떤 질병을 언제, 어느 정도 보장받고 싶은지에 따라 꼼꼼하게 골라서 가입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처럼 CI보험도 대부분 납입 면제 기능이 있다. 보장 대상이 되는 질병을 진단받으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험사가 대신 보험료를 납입하는 식으로 보험이 유지된다.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질병과 같이 중대한 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경제활동을 그만두어야 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조선일보> 조윤수 S생명 보험연구소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