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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부끄러운데..65세 이상 여성에 가장 흔한 대장암
대장암과 갑상샘암은 여성에게 좋지 않은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대장암은 65세 이상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고, 갑상샘암은 전체 여성 암 1위다. 두 암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여성의 삶의 질에 큰 위협요소로 떠올랐다.
여성 대장암은 65세 이상 노년층에게 집중된다. 2006년까지 65세 이상 여성 암 1위는 위암이었다. 조기검진·식습관 개선 등으로 위암은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대장암은 반대로 갔다. 2007년 1위가 됐고 그 이후 5년째 증가해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1999~2011년 여성 대장암 환자가 148% 증가할 때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168% 늘어났다.
더 안 좋은 건 여성 대장암 사망률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2012년 여성의 암 사망 원인에서 대장암이 위암(12.9명)을 누르고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암 진단을 받는 시점이 늦어서다. 15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1년 대장암 여성 환자 평균 나이는 64.8세로, 남성(62.9세)보다 1.9세 많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암 검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성은 54.9%, 남성은 56.3%가 대장암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수검률은 여성 18.5%, 남성 21.5%로 차이가 더 컸다. 여성이 검진을 등한시하는 이유는 ‘대장암=남성 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1년 여성 대장암 환자 가운데 56.3%는 주변 장기나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2.9%였다. 이 때문에 여성 대장암 5년 생존율(2011년)이 70.7%로 남성(75.8%)에 비해 떨어진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1.4%인데 발견이 늦어져 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비만도 여성 대장암 증가의 원인이다. 남성보다 육식을 덜하기는 하지만 2012년 육류 섭취량이 1998년에 비해 50.6% 늘었다(국민건강통계).
여성 암 환자 3명 중 1명이 갑상샘암이다. 인구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134.1명(2011년)인데, 2위 유방암(63.7명)의 두 배가 넘는다. 남성 환자(27.9명)의 5배나 된다. 이 암은 5년 생존율이 100%일 정도로 순한 암이다. 그러나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2008~2010년 수술환자 1만5726명을 추적조사했더니 부갑상샘 기능저하(10.6%)와 성대마비(2.3%)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갑상샘암에 더 잘 걸리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과잉진단을 의심한다. 건국대병원 두경부외과 교수는 “갑상샘암 환자의 대부분이 만져지지도 않을 정도로 암 세포가 작고, 건강에 지장이 없는데도 수술을 받아 평생 호르몬을 복용해야 한다”며 “10%만 후유증이 있다고 해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박현영,장주영,김혜미,이서준,이민영 기자
<*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