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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부터 쪼들리는 당신, 자산보다 빚 관리 먼저 하세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미래의 빚 줄이는 투자의 기술
중학생 자녀 교육비는 단기금융상품에
대학 등록금은 정기예금·적립식펀드에
결혼비용 준비엔 비과세 상품이 적절

◇빈번한 신용거래로 늘어나는 부채 조심해야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금융거래 또한 늘어난다. 특히 신용거래가 증가하는데 신용카드 사용 같은 신용소비도 단기 부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신용카드와 할부 구매를 조심해야 한다. 결국 본인의 지불 능력을 초과하여 높은 금리의 단기 부채를 쓰거나, 버는 만큼 쓰는 것이 아닌 '쓰는 만큼 벌어야 하는' 거꾸로 된 상황에 놓일 위험이 크다. '카드 값 결제로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는 표현에 공감하는 이가 적지 않은데,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현명한 소비 방법의 하나는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다. 현재 예금계좌에 있는 현금으로 즉시 인출하여 결제하는 체크카드는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금액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소비를 절제하는 효과가 있다.

◇빚내서 내 집 마련? 욕심보다 현실을 보자
많은 사람의 중요한 생애 목표 중 하나는 '내 집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 세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가정을 처음 이루는 20~30대가 대출 없이 집을 사는 건 어렵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부채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가계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들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주택 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었고,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미분양 아파트도 많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기다렸다가 이익을 챙길 수 있으리라는, 과거의 부동산 투자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 설계로 '미래의 빚'을 줄이자
'나'를 위한 대출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빚을 졌다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일시에 목돈이 들어가는 주택 구매와 자녀 양육비 등이 대표적인데, 자녀 양육비의 경우 가치관 문제 등이 얽혀 있어 현실적으로 줄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자녀 양육과 부부의 노후 준비를 모두 감안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어떻게 준비할지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이때 가족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하여 기간별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했다면, 당장 필요한 교육비는 단기 금융상품에, 10년 이내에 쓰일 대학 등록금은 정기적인 예·적금이나 적립식 펀드로,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교육비나 자녀 결혼 비용 등은 금리가 높은 장기 금융상품과 세제 혜택이 있는 비과세 상품 등으로 준비할 수 있다. 이처럼 계획적인 인생 설계를 통해 미래의 부채를 미리 줄인다면, 보다 여유 있고 행복한 미래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장하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