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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0~14세) 數 42년째 줄어 735만명, 역대 최저

인구비중도 14%로 사상 최저
1972년보다 650만명 적어… 2017년엔 老人에 추월 당해

올해 우리나라 어린이 인구(0~14세) 수가 42년째 줄어들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3일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5월 말 현재 어린이 인구 수가 735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1972년(1385만명)보다 무려 65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2년째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5월(753만명)에 비해서도 19만명이 감소해 어린이 인구가 하루 평균 484명씩 줄어든 셈이다.
반면 5월 말 현재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625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1.9%를 차지했다. 작년 5월보다 23만여명 늘어나 노인 인구는 하루 평균 654명씩 늘어났다. 이처럼 어린이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이들이 혼인기에 접어드는 2030년 우리나라 총 인구는 521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인구 감소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어린이 인구 비중도 전체 인구의 14.5%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시·군·구별로 어린이 인구 비율을 보면 경북 군위군(6.1%)이 가장 낮고, 경북 의성군(6.7%), 경북 청도군(7.4%) 순으로 나타났다. 읍·면·동에서는 경북 의성군 신평면(1.8%)이 가장 낮았다. 이 지역은 젊은 세대가 유입되지 않는 데다 매년 사망자가 신생아 수보다 2~3배 많은 곳이다. 반면 경기 화성시(21.1%)와 광주광역시 광산구(21.1%)는 어린이 비율이 높아 활력 있는 도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저출산·고령화가 앞서 진행된 일본은 올해 어린이 인구 비율이 12.5%, 노인 인구는 24%다. 어린이 인구가 노인 인구의 절반에 그쳤다. 미국은 각각 19.1%와 13.3%로 우리나라보다 젊은 국가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어린이 인구는 아직 노인 인구보다 많지만, 2017년부터는 역전돼 고령사회로 급격히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대 조영태 교수는 "어린이가 적은 지역은 앞으로 인구 감소로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 김동섭 보건복지전문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