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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3超시대(超저금리·超고령화·超고세금)… 자녀 교육비도, 노후 준비도 장기계획이 필수

대기업에 근무하며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가진 40세 김차장은 얼마 전 은퇴 관련 상담을 받은 후 고민이 늘어났다. 1년 전 주택을 구입하면서 정산한 퇴직금과 국민연금으로는 자신이 꿈꾸던 노후 생활을 누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매월 500만원 정도 수입이지만 생활비, 자녀 교육비, 대출 원리금과 자녀를 위해 붓고 있는 적금들을 제하고 나면 현금 흐름이 빠듯해, 당장 개인연금에 가입하기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김 차장은 어떻게 자산 운용을 해야 할까.

◇'3초(超) 3무(務)'의 시대… "어깨가 무겁다"
요즘의 사회 환경은 '3초(超)', 우리 인생은 '3무(務)' 고민의 시대라고 한다. '3초'란 초저금리, 초고령화, 초고세금으로 대변되는 사회 금융 환경이고, '3무'란 재무(財務), 의무(醫務), 세무(稅務) 고민을 일컫는 용어다. 먼저 '3초 시대'를 살펴보면, 대표적 시장금리인 CD(양도성 예금증서) 수익률이 1992년 16.4%, 10년 후인 2002년 4.8%, 급기야 지난 6월엔 2.7%까지 떨어졌다 '3초'가 전체적인 현상이라면 '3무'는 개별적인 고민이다. 돈·건강·세금, 즉 재무·의무·세무에 대한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커지게 되는데, 이는 우리 행복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통계청 조사 '세대별 소득수준 및 행복지수(2012년)'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30세대는 절반가량이 행복하다고 답한 반면, 60대 이상은 70% 가까이가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행복을 위해 나를 위한 '아이(I) 테크'를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소위 재테크로 대변되는 부동산 투자와 주식·채권 투자 열풍의 시대였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변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세(稅)테크, 노(老)테크, 시(時)테크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렇듯 '나(I)와 가족의 행복'은 이제 모두의 인생에 담긴 소중한 가치가 되었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기술인 '아이(I·나) 테크'도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행복한 인생을 사는 기술인 아이테크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첫째는 장기로 준비하라는 것이다. 대부분 가정의 중요한 계획인 주택, 자녀 양육, 노후 준비 등은 모두 긴 기간 이루어진다. 자녀 교육 자금 같은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적은 금액이라도 준비를 시작하는 것과 막상 닥쳐서 마련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둘째는 항상 위험 관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 계획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위험'과 '세금' 두 가지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누구나 행복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요즘 같은 '3초 3무' 시대엔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한 'I테크'를 통해 미래를 위한 장기 계획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조선일보> 남궁훈 한화생명 FP지원팀 매니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