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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 뻘뻘…혹시 다한증?

정상인도 여름엔 하루 1.5~2ℓ 흘려
근육 경련 오거나 운동하듯 쏟아지면 신장 손상 등 우려
미네랄 음료로 수분 보충하고 증세 심해지면 약물·내시경 치료

사법시험에 도전 중인 강씨(33)는 `땀`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평소 땀이 많았던 그는 지난해 2차 시험을 치를 당시 오른손에서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논술형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다. 

다한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일종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외분비선의 과도한 발한이 다한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땀이 배출된다는 것은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상인은 하루 600~700㎖의 땀을 흘린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은 하루에 정상인보다 3배 이상(2~5ℓ) 많은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염소와 같은 여러 전해질이 같이 손실된다.

땀은 체온이 올라가거나 흥분했을 때 뇌의 시상하부를 통해 체온조절 중추신경인 교감신경을 자극해 분비된다. 땀은 얼굴, 목, 가슴, 등, 팔, 손 등으로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는 `냉각장치`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완두콩 크기만 한 땀 한 방울은 혈액(피) 1ℓ의 온도를 1도 낮춰준다. 우리가 분비하는 땀 중 99%는 수분(물)이고 나머지 1%는 소금, 암모니아, 칼슘, 미네랄 등의 성분이 소량 포함돼 있다. 땀은 나쁜 것이 아니다. 땀은 증발하면서 피부표면을 식혀 체온을 떨어뜨리고 수분과 함께 소량의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한다. 

체온 조절을 돕는 동시에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춘다는 점에서 분명히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 문제는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다한증이다.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본태성 다한증이라고도 불리는데 현대 의학으로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건강한 사람이 특별한 원인 없이 특정 부위에 땀이 나는 경우도 일차성 다한증 범주에 속한다. 발병 빈도는 전체 인구 중 0.6~1% 정도다. 본태성 다한증은 주로 손이나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차성 다한증은 전체 환자 중 약 25~50%가 경험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경제> 김대기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