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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둑 꿈나무 1만명 각축… 14번째 어린이국수에 최윤상군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 중국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학년 대신 연령별 전환해야" 지적

올해 14번째 행사를 끝낸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은 우리 바둑계의 큰 자산임을 다시 입증했다. 우선 규모 면에서 엄청나다.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24개 지역서 치른 예선 출전자가 정확히 1만명이다. '바둑 대국' 중국에도 이 정도 크기의 어린이 행사는 없다. 만 7세인 박가은(화양초 1년)양이 최연소 출전자였다.

샛별부부터 국수부까지 7개 부문 예선 통과자 272명이 7일 63빌딩서 각 부문 결선을 치렀다. 스페인 루마니아 등이 포함된 외국 꿈나무 8개국 11명도 함께 경쟁해 국제화의 틀이 더욱 공고해졌다. 김난도 교수 강연, 바둑 골든벨, 프로 기사 다면기와 사인회 등 부대 행사도 알찼다는 평가다.

이 대회의 가장 큰 공로는 14년간 '미래의 동량' 생산 기지 역할을 해온 무대란 점이다. 나현(10) 이동훈(16) 신민준(15) 신진서(14) 등 이 대회 우승·준우승자 출신 중 무려 14명이 프로 바둑계 최고 유망주로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최윤상(12)군이 어린이 국수에 올라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다만 경쟁 7개 부문을 출생 연도 아닌 학년으로 구분하는 방식은 손볼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릴수록 큰 잠재력을 인정받는 바둑의 특수성에 맞춰 'U-12' 'U-9' 하는 식의 연령 기준 대회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

주최사인 한화생명 측은 "14년간 꿈나무들이 성장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년 15회부터 대회 리모델링 의사를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어린이 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원책도 공식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