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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세 청소년' 여름에 비만 당뇨 조심해야 하는 이유

설탕이 많이 함유된 당류(糖類)는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범이다. 당류는 물에 잘 녹으며 단맛이 있는 탄수화물로, 단당류·이당류·다당류로 나뉘며 포도당·과당·맥아당·전분 등이 있다. 영어로는 'sugars' 'saccharide'라고 한다.

당분이 우리 몸에 없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저혈당증, 즉 혈중포도당이 부족하면 우리 뇌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사람은 당분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전체 열량의 3분의 1을 자연식품을 가공하면서 넣는 설탕과 흰 밀가루에서 얻는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매일 설탕이나 감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다. 탄산음료·커피를 비롯해 식후 디저트나 과자에도 대부분 설탕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여름철에는 어느 때보다 당류를 많이 접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3년간(2017~2019년) 당류 섭취량을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을 통한 일평균 당류 섭취량이 여름철에 가장 많았다.

계절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g/일)은 봄 38.2, 여름 39.2, 가을 36.2, 겨울 36.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2세(유가공품), 3~11세(과자·빵·떡류)를 제외한 12세 이상 모든 연령이 음료류에서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했다. 모든 연령층 중 여름철에 12~18세가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했는데(60.9g), 이는 음료류(22.4g, 탄산음료 13.4g)와 빙과류(9.0g) 때문으로 조사됐다. 특히 빙과류 섭취는 다른 계절보다 2~3배 많았으며 3명 중 1명(34.5%)이 하루 1회 이상 빙과류를 먹고 있었다.

여름에 19~29세는 모든 연령층 중 당류 섭취가 두 번째로 많았으며(49.7g), 이는 음료류(18.0g)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봄(55.9g)보다 당류 섭취량이 적은 것은 탄산음료 섭취는 줄고 무가당 아이스커피 섭취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11세의 여름철 당류 섭취량(43.7g)은 전체 평균(39.2g)보다 웃돌았으며 2명 중 1명(44.3%)이 하루 1회 이상 빙과류를 섭취하고 있다.

여름철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줄이려면 음료나 빙과류 대신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신선한 과일 등을 선택해야 한다. 어린이 음료는 가급적 품질인증 마크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더운 여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물이나 탄산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카페 등에서 빙수를 먹을 때는 시럽 등을 적게 담도록 주문해 덜 달게 먹는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여름철에는 빙과류나 음료를 통한 당류 섭취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영양정보를 확인해 덜 단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고,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