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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에볼라 공포…세균·바이러스 공습에 나는 안전?

야외활동이 잦고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비가 온 뒤 습한 날씨는 세균(박테리아)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 때문에 수영장과 해변, 잠깐 밖에 내놓은 음식과 물은 질환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눈병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세균이 수영장의 각종 시설,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공공장소 출입문에 묻어 있다가 이를 만진 사람의 손과 몸에 묻게 된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만진 손으로 눈이나 다른 신체 부위를 만지면 질환에 잘 감염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고, 전염 속도도 빨라 주변에 급속히 퍼지게 된다.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질환은 유행성 각결막염(눈병), 식중독, 세균성 질염 등이다.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잘 감염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이 원인균이다.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의 눈물이나 눈곱에 자리 잡은 바이러스가 출입문, 버스나 지하철 등에 있는 손잡이, 수영장 등 공공장소에서 번식과 전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일부 여성들은 수영장과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질염에 감염돼 고생하기도 한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박테리아성 질염,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칸디다성 외음질염, 성교로 인해 옮겨진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트리코모나스,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에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이나 장티푸스, 비브리오패혈증은 대표적인 수인성ㆍ식품 매개 감염병이다. 

식중독은 인체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요리할 때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옮겨 붙어 음식 속에서 독소를 분비한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 후 수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 구역질, 복통, 설사 등이 주요 증세다.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에 의해 발생되는 장염이다.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속히 발병하며 대부분 일주일 정도 증세가 이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3주 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증상은 장티푸스와 비슷한데 열이 나면서 피와 점액이 섞인 설사를 하게 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질환이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바닷물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면서 감염된다. 해수 온도가 20도 이상(6~9월) 올라갈 때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서 잡힌 생선과 조개류에서 주로 균이 검출된다.  복통과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심해지면 여러 장기가 손상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도 한다.

수인성ㆍ식품 매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평상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수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육류나 어패류를 조리한 기구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서 세균이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손에 염증이 있거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경제> 김대기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