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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퇴직연금 가입 유형 확인부터… 개인이 돈 더 넣어야 稅혜택

- 직장 퇴직연금은 2가지 유형
회사가 운용사 정하는 DB형, 개인이 투자처 정하는 DC형
- 추가 납입은 어떻게
DB형이면 개인계좌 새로 터야… DC형이면 돈만 더 납입하면 돼
- 개인형퇴직연금계좌 트면
예금처럼 묻어두는게 아니라 어디 투자할지 본인이 정해야

정부가 내년부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12%)를 해 주기로 했다. 기존 한도가 400만원이었는데 이를 확 늘린 것이다. 내년에 700만원을 넣으면, 2016년 연말정산 때 84만원(700만원×12%)을 돌려받는다. 그런데 퇴직연금으로는 700만원 한도를 채울 수 있지만, 개인연금으로는 여전히 400만원까지만 공제된다. 개인연금보다는 퇴직연금을 더 장려하려는 목적이다. 혜택이 많아지는 퇴직연금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이미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을 텐데, 그러면 자동적으로 세금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인가.
"큰 회사들은 근로자 연봉의 12분의 1을 퇴직연금으로 적립한다. 하지만 이 돈은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개인이 추가로 돈을 더 넣어야 한다."

―퇴직연금에 추가로 돈을 더 넣는 것이 유리한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넣는 게 유리하다. 내년에 퇴직할 것 같은 A부장을 예로 들어 보자. 그가 올해 300만원을 퇴직연금에 넣으면 이 돈을 내년에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연말정산에서 300만원의 12%를 돌려받는다. 세금 공제 효과로 12% 수익률이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추가로 돈을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퇴직연금에 들어 있는지 확인하자. 퇴직연금을 추가로 납입하려면 일단 회사가 퇴직연금에 들어 있어야 한다. 회사들은 2가지 방법으로 퇴직금을 쌓아 둔다. 대개 노사합의에 따라 DB(확정급여)형과 DC(확정기여)형〈키워드 참조〉 중에서 고른다. 간단히 말하면 DB형은 퇴직금 운용회사를 회사가 정하는 것이고, DC형은 근로자가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4분의 3은 DB형으로 운영된다. 만약 퇴직연금이 DB형으로 가입되어 있다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새로 터야 한다. 어느 금융회사가 회사의 퇴직연금을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해당 금융회사에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IRP 계좌를 바로 개설해 준다. DC형은 약간 다르다. 기존에 들고 있는 DC형 계좌에 추가 불입하면 된다. 또 IRP 계좌를 새로 만들어 다른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간에 깰 수 있나.
"가입 의무기간은 따로 없다. 하지만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15% 기타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절약한 세금을 거의 다 토해내야 하는 셈이다. 이 상품은 55세까지 운용하면 퇴직소득세가 연금 수령 시점까지 미뤄진다. 내야 할 세금이 원금에 더해져 운영되기 때문에 최종 수익이 더 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IRP에 가입한 뒤 펀드를 선택해 자산을 굴리면, 일반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이유다."

<조선일보> 김정훈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